삼성전자가 샌디스크사 인수를 위해 공식제안서를 보냈으나, 샌디스크측은 주당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공식 거부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1위 플레시메모리카드 업체인 미국 샌디스크사를 인수하겠다는 공식 제안서를 샌디스크측에 보냈다.
삼성전자는 엘리 하라리 샌디스크 회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샌디스크 주식을 주당 26달러에 100% 현금으로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샌디스크측은 이사회를 열어 "주식가격이 저평가됐고 시너지 효과 등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공식 거부했다.
주당 26달러의 인수가격은 지난달 9일 1차안과 동일안 수준이다. 반면, 샌디스크측은 지난 52주간의 최고가격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4개월째 난항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안서에서 "샌디스크가 인수 가격 및 회사가치 측면에서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기대치를 계속적으로 고수하고 있다"며 "인수는 100% 현금으로 주당 26달러의 가격은 충분히 납득할 수준"이라고 제시했다.
이에 샌디스크는 이사회를 열고 "샌디스크 주식을 현저하게 저평가한 것"이라며 "삼성이 샌디스크 인수로부터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적재산권 사용료 절감과 플래시 메모리 시장 장악력 강화, 노트북 PC용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대체할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부문의 시너지 효과 등을 목적으로 지난 5월 이윤우 부회장이 샌디스크 엘리 하라리 회장을 만나 인수를 제안했으나, 인수가격을 둘러싼 이견으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플래시 메모리 가격 급락과 불투명한 SSD 사업 전망 등으로 지난해부터 주가가 급락한 샌디스크는 이달 초 삼성전자의 인수추진 사실이 보도되면서 한때 주가가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