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낭만은 빼고 현실감은 가득 채운 오픈 월드 RPG ‘킹덤컴:딜리버런스2’ [딥인더게임]

입력 2025-02-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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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인더게임은 게임에 관심이 많은 게이머에게 모든 게임 및 관련 업계 소식을 전하는 코너입니다. 기대작부터 마니아층을 열광하게 하는 작품까지, 게이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소식들로 채워집니다.

▲킹덤컴: 딜러버런스2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에이치투인터렉티브)
▲킹덤컴: 딜러버런스2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에이치투인터렉티브)

드래곤이나 괴물로부터 공주를 구하고 왕국도 지키는 기사도까지 갖춘 기사. 백성들에게 신성한 신의 가르침을 설파하는 신실한 사제. 왕자나 왕을 도와 외국의 침략으로 위기에 빠진 왕국을 구하는 주인공. 중세 판타지 배경 게임에 의례적으로 등장하는 클리셰죠.

이런 중세의 낭만을 듬뿍 담은 게임들과는 정반대되는 게임이 출시됐는데요. 바로 낭만을 빼고 당시 시대상을 현실감 있게 가득 채운 오픈 월드 역할수행게임(RPG) ‘킹덤컴:딜리버런스2’입니다.

반응도 폭발적입니다. 스팀(Steam) 최고 동시 접속자가 25만6000명을 돌파했고, 출시 하루 만에 100만 장을 넘게 팔며 개발비를 전액 회수했다는 소식도 나왔죠. 같은 장르인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섀도우즈’와의 대결을 피하려고 출시 날짜까지 앞당겼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성공입니다.

15세기 보헤미아 왕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 게임이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진제공=에이치투인터렉티브)
(사진제공=에이치투인터렉티브)

실제 중세시대를 사는 것 같은 현실감 극대화

킹덤컴2의 최고 강점은 중세시대 유럽을 살아가는 일반인의 고충과 생활 방식을 제대로 재현했다는 점입니다. 이 게임에도 메인 스토리라인은 존재하지만, 게이머들이 가장 집중해야 할 것은 중세시대에서 살아남는 것이죠.

기존 중세 판타지 게임들은 대체로 시작할 때부터 주인공이 평범한 외모가 아니거나 뭔가 특별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게임 내 등장인물들도 이를 이미 알거나 곧 알게 됩니다, 또한, 주인공은 중세시대에는 비싸게 구매해야 하는 말, 철갑옷, 강철 검 등을 소지하고 있죠,

하지만 이 게임의 주인공 ‘헨리’는 알거지로 시작합니다. 타고 다닐 말이나 값나가는 무기나 갑옷은커녕 싸구려 무기 하나 소지하지 못한 채로 말이죠. 신발은 소지하고 있는데, 이 게임은 걸어 다닐 때마다 신발 내구도가 떨어지고 배고픔 강도도 강해져 맘대로 걸어 다니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 게임엔 외모지상주의는 크게 없지만, 차림새 지상주의는 존재하는데요. 귀족도 하고 다니는 차림새가 꾀죄죄하면 가차 없이 귀족이라 속이는 사기꾼 취급을 당하고, 반대로 비싼 갑옷을 입고 다니면 잘 속아 넘어가죠. 주로 상대방의 복장을 통해 신분을 유추하던 중세시대 사람들의 풍습을 그대로 재현한 겁니다.

잘 씻고 다니지 않아도 경멸의 대상이 되죠. 복장이 더러우면 NPC가 주인공을 멸시하는 대사를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도적 등 적과의 싸움 후 피를 묻힌 채 여관에 들어가면 여관주인 NPC가 손님 대접을 거부합니다. 현실에서도 피 묻은 옷을 입은 사람이 손님이랍시고 찾아오면 경찰에 신고부터 하겠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돈만 주면 재워주던 타 게임들과 비교하면 현실감 측면이 엄청나게 업그레이드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제공=에이치투인터렉티브)
(사진제공=에이치투인터렉티브)

다양한 사이드 퀘스트·주인공 능력치에 따른 이야기 전개 변화도 장점

오픈 월드 게임에는 자연스럽게 수많은 사이드 퀘스트가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이드 퀘스트는 사실상 지역과 캐릭터만 조금 바꾼 반복 퀘스트 형태에 가까웠죠. 그러다 보니 오픈 월드 게임들은 사이드 퀘스트로 플레이 시간만 늘리고, 깊이는 없다는 비판도 많이 받았는데요.

킹덤컴2의 사이드 퀘스트 역시 반복 퀘스트 느낌이 나는 것들도 존재하지만, 상당한 분량의 사이드 퀘스트가 밀도 있고 깊이 있게 채워졌습니다. 하나의 사이드 퀘스트를 어떤 방향으로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다른 사이드 퀘스트의 진행 방향에도 일부 영향이 가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능력치를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주인공의 이야기 전개가 달라지는 것도 흥미로운 요소죠. 힘 위주로 능력치를 찍어서 법보다 칼이 앞섰던 중세시대의 난폭한 무법자가 될 수도, 화술을 찍어 말발만으로 사람들을 홀리고 원하는 것을 얻는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게임 내 평판이 달라지고, 스토리 진행 방식에도 일부 영향이 가요.

(사진제공=에이치투인터렉티브)
(사진제공=에이치투인터렉티브)

어려운 전투 시스템, 신경 쓸 것이 많은 부분은 호불호 요소

장점이 많고 흥미로운 게임이지만, 단점 혹은 호불호 요소도 있습니다. 가장 큰 호불호 요소는 어려운 전투 시스템이 꼽히는데요.

어렵기로 유명한 프롬 소프트웨어의 ‘다크 소울 시리즈’나 ‘엘든 링’만큼은 아니지만 다대일 전투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도록 구성됐죠. 또한, 전투도 중세 시대를 반영하기 위해 빠른 액션이 아닌 한 번의 타격이 중요한 느린 전투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는 현실 중세시대 기사 간 전투를 반영한 것은 좋지만, 빠른 액션을 통한 타격감, 다수의 적을 쓸어버리는 전투 방식에 익숙한 게이머들에게는 단점으로 다가오는 요소죠.

일부에서는 중세시대의 현실감을 극대화한 것은 좋지만,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오히려 플레이하기가 너무 힘들고 귀찮아 못하겠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예를 들어 시간이 지나면 캐릭터가 배를 채워야 하는 것은 좋은데, 미리 구매한 음식 아이템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상해서 쓸 수 없고 그렇다고 미리 과식으로 배를 채우면 또 그것대로 부작용이 발생하는데요.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신경을 써야 하니 스토리 진행이 늦어지고, 게이머는 퀘스트 진행 전 사전 준비에 시간이 많이 소요돼 불편해지죠.

그럼에도 킹덤컴2는 매력적인 요소가 더 많은 흥미로운 게임인데요. 중세시대를 자유롭게 탐험하고 나의 성장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등장인물들의 태도와 이야기 전개, 압도적인 현실감을 경험하고자 한다면 킹덤컴2가 그 해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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