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자는 항상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기 확신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20일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장기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을 추구하는 것이 펀드 운용자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가장 오래된 회사답게 풍부한 투자 경험과 미래 지향적인 전략을 구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974년 창립해 자산운용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조홍래 대표는 1992년 현대경제연구원 입사를 시작으로 동원증권 리서치본부장,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과 법인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한국투자금융지주를 거쳐 2015년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를 맡고 있다.
조 대표는 “자산운용업을 포함한 금융업은 본질적으로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잃는 것보다 열 배는 어렵다”며 DLF(파생결합펀드)나 펀드 환매 중단 등과 같은 사태에 대해 “운용업계뿐만 아니라 판매사도 함께 고민하고 반성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묘책을 찾기보다 늘 수익자(고객)를 최우선으로 하는 원칙에 충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펀드시장 활성화 선결 과제로는 세제 개편을 꼽았다. 조 대표는 “항상 등장하지만 잘 이뤄지지 않는 어려운 문제”라며 “다른 금융투자 기회 대비 불공정한 점이 없는지 점검이 필요한 사안으로 펀드 간 손익통산 허용, 해외 직ㆍ간접 투자 간 세제 형평성 제고 등 업계가 꾸준히 제안하고 주장해 온 내용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인력을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노력을 더 기울였으면 한다”며 “일례로 매년 꾸준하게 대졸 신입직원을 선발하는 운용사가 거의 없다”고 짚었다. 또 “자산운용 업계는 다양한 배경을 지닌 인재가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자산배분형과 실물투자 펀드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부동산을 비롯한 다양한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외 금융상품 교역의 선봉장, 연금 분야 최강자, 다양한 전공의 인재들이 모인 집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약력=1961년생.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해 미국 예일대학교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2년 현대경제연구원에 입사해 동원증권 리서치본부장,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과 법인본부장을 역임했다. 2008년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글로벌리서치실장과 경영관리2실장을 겸직한 후 2015년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