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배차 택시기사들 “쉴 시간 없다”…플랫폼 업계선 “휴식시간 보장” 반박

입력 2020-02-0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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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부터 법인택시의 사납금 제도가 폐지되고 전액관리제가 시행되고 있다. 택시 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임금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다. 하지만 현장의 택시 기사들은 플랫폼 업체의 강제배차 시스템까지 더해지며 쉴 시간이 없어 안전운행에 차질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도입한 택시 전액관리제에 현장의 택시기사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액관리제는 사납금이 폐지되고 일정 시간동안 근무하게 되면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손님을 많이 받거나 적게 받는 것과 상관없이 수익금 전액을 회사에 납부하고 정해진 월급을 받는 형태다.

하지만 기존 월급제를 시행하고 있던 일부 플랫폼 업체에 소속된 택시 기사들은 시도때도 없이 콜이 들어오기 때문에 휴식시간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호소한다.

사납금제도를 시행할 때에는 운행 이후 배회하는 시간만큼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특히 일부 역 주변으로 길게 늘어선 택시 줄에 서서 손님을 기다리며 쉴 수 있었다고 하는 기사도 있다. 회사가 월급제로 급여를 보장해 과도할 정도로 많은 콜을 배정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택시 기사는 “장거리 운행 후 다음 운행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잠깐의 휴식도 필요한데 강제배차를 받게 되면 거부하지 못하고 바로 이동해야 한다”라며 “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휴식권도 어느정도 보장해줘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플랫폼 업체에서는 일일 정해진 근무시간 내에 휴식시간이 보장돼 있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주장이다.

강제배차의 방식 역시 기사가 하루 근무시간인 10시간 중 콜을 받다가 휴식 시간에는 기계를 잠시 꺼둘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휴식권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는 시간대라고 설명한다. 특히 자동배차를 통해 배회영업을 막는 것은, 택시가 손님을 찾아다니는 스트레스를 해소해 처우를 개선하기 위함이라는 취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차량을 배차하는 것이기 때문에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콜을 배정하지 않는다”라며 “기사의 운행 경로에 맞춰 손님이 가고자 하는 위치까지 분석해 최적의 콜을 배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제배차만 수행하면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모든 근로시간에는 휴식시간이 보장받기 때문에 자동배차 하나만으로 쉴 새 없이 배차를 받는다는 것은 오해로 인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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