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80에 폭스바겐 투아렉까지…. 불붙은 플래그십 SUV 경쟁

입력 2020-02-09 16:00 수정 2020-02-0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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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셀러' 투아렉, GV80에 도전장…디자인ㆍ엔진 측면 유사한 사양 갖춰

플래그십 SUV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제네시스의 첫 SUV 'GV80(지브이 에이티)'가 시장의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는 가운데 폭스바겐코리아가 이에 대적할 신형 '투아렉'을 선보이면서다.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6이리 열린 투아렉 출시행사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6이리 열린 투아렉 출시행사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투아렉은 폭스바겐 최초의 럭셔리 SUV로 2002년 출시 이후 17년 만에 누적 생산량 100만대를 돌파한 '밀리언셀러'다.

2010년 2세대가 선보였고 2018년 선보인 3세대 모델이 국내에 진출했다.

국내 경쟁 차종으로는 제네시스 GV80이 거론된다. 폭스바겐 코리아 스스로도 GV80를 겨냥 중이다.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6일 열린 출시 행사에서 "투아렉은 혁신으로 가득 찬 모델로서 치열한 럭셔리 SUV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GV80도 좋은 차지만, 그보다 투아렉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노비전 콕핏'으로 이름 붙인 투아렉의 실내는 12.3인치 계기판과 1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자리했다.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이노비전 콕핏'으로 이름 붙인 투아렉의 실내는 12.3인치 계기판과 1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자리했다.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투아렉의 외관은 크롬과 LED 라이트 시스템을 결합해 웅장하면서도 정제된 디자인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GV80 역시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디자인 방향성을 담아내며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두 모델 모두 특히 실내에 공을 들였다. '이노비전 콕핏'으로 이름 붙인 투아렉의 실내 모니터는 12.3인치 계기판과 1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로 구성했다. 물리적인 버튼을 디스플레이 작동 방식으로 바꿔 번잡함을 지웠다. GV80도 14.5인치 디스플레이를 넣고 다이얼 방식의 기어노브를 심어넣는 등 편의 장비를 가득 채웠다.

▲GV80은 14.5인치 디스플레이를 넣고 다이얼 방식의 기어노브 등 편의장비를 가득 담았다.  (사진제공=제네시스)
▲GV80은 14.5인치 디스플레이를 넣고 다이얼 방식의 기어노브 등 편의장비를 가득 담았다. (사진제공=제네시스)

차체 크기는 두 차종이 비슷하다. 다만 GV80의 길이(전장)가 4945㎜로 투아렉(4880㎜)보다 65㎜ 더 길다. 너비(전폭)와 높이(전고)는 비슷하다. GV80이 각각 1975㎜ X 1715㎜인데 투아렉은 1985㎜ X 1700㎜다. 투아렉의 너비가 10㎜ 넓고 GV80가 15㎜ 더 높다. 제원상 차이가 존재하지만, 실제 체감에서 무시될만한 숫자다.

투아렉과 GV80 모두 현재 출시된 차종은 3.0 디젤 엔진을 얹고 있다. 다만 엔진 구성이 다를 뿐이다.

투아렉은 V6 3.0리터 디젤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ㆍm의 힘을 낸다. 2000년대 초에 개발한 엔진을 바탕으로 수정과 보완을 거쳐온 엔진이다.

반면 GV80는 V형 대신 직렬 6기통 3.0리터 디젤 V6엔진을 얹었다. 최고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0kgㆍm으로 투아렉과 유사한 힘을 낸다.

다만 폭스바겐은 V6 엔진을 고수 중이고, 제네시스는 새로 개발한 직렬 6기통 엔진을 얹었다.

소음과 진동에서 폭스바겐이 유리한 반면, 향후 강화될 배기가스 기준을 맞추기에 한계점이 곧 닥친다. 반면 현대차는 V6 3.0 디젤 엔진(기아차 모하비)을 갖추고 있음에도 GV80에는 새 디젤 엔진을 얹었다.

벤츠와 BMW 역시 최근 V6 엔진을 버리고 직렬 6기통으로 회귀 중이다. 공간 효율성과 진동 측면에서 불리하지만 어쩔 수 없이 새로운 배기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한 전략이다. 제네시스 역시 이런 전략을 쥐고 있다.

▲투아렉은 3.0리터 6기통 디젤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ㆍm의 힘을 낸다. 올해 2분기 중 4.0리터 V8 엔진을 얹은 디젤 고성능 모델을 추가로 선보인다.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투아렉은 3.0리터 6기통 디젤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ㆍm의 힘을 낸다. 올해 2분기 중 4.0리터 V8 엔진을 얹은 디젤 고성능 모델을 추가로 선보인다.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연비는 GV80이 조금 더 우수하다. 1리터당 복합연비가 투아렉은 10.3㎞이며, GV80은 11.8㎞다.

두 차종 모두 3.0 디젤 모델로 출시를 시작했지만 향후 다양한 엔진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 점에서는 GV80이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전망이다.

투아렉은 올해 2분기 중 V8 4.0리터 엔진을 얹은 디젤 모델을 선보인다. 최고출력 421마력과 91.8㎏·m에 달하는 최대토크로 동급 최고 수준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보유했다.

GV80은 디젤뿐 아니라 가솔린, 전기 모델까지 선보인다. 추후 가솔린 직렬 4기통 2.5 가솔린 터보ㆍV6 3.5 가솔린 터보 등을 내놓고, 장기적으로 전기차 라인업까지 갖춘다. 소비자의 선택이 갈릴 수 있는 지점이다.

▲6기통 3.0 디젤 엔진을 얹은 GV80은 최고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0kgㆍm의 힘을 발휘한다. 추후 가솔린 2.5 및 3.5 가솔린 터보 모델을 내놓고, 장기적으로 전기차 라인업까지 갖출 예정이다.  (사진제공=제네시스)
▲6기통 3.0 디젤 엔진을 얹은 GV80은 최고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0kgㆍm의 힘을 발휘한다. 추후 가솔린 2.5 및 3.5 가솔린 터보 모델을 내놓고, 장기적으로 전기차 라인업까지 갖출 예정이다. (사진제공=제네시스)

가격대는 GV80가 더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GV80은 시작가격이 6580만 원이지만 옵션을 모두 더하면 9000만 원 가까이 올라간다. 투아렉은 가격대가 8890만 원부터 1억90만 원으로 결정됐다. GV80 풀옵션 가격이 투아렉 기본 트림과 같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GV80의 일반적인 가격대가 7000만 원대 중후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WD,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인기 높은 옵션을 더한 가격이다.

거꾸로 출고 지연 문제는 GV80의 발목을 잡을 악재다.

GV80은 현재 계약 후 고객 인도까지 몇 달이 걸리는 상태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로 GV80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의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소비자의 기다림을 얼마나 잡아둘 수 있을지가 GV80 판매의 또 다른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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