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미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하는 등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부가 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바닥을 지탱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전일 한국 증시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데 힘입어 상승 했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 확진자 수가 오전 9시 기준 60명 증가에 그쳤다고 발표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 이슈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 경기둔화 우려 등을 감안 상승폭이 확대되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높은 밸류에이션 우려에 기인한 미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결국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JP모건이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개월 후에 1만 명에 달할 수 있으며, 올해 한국 GDP 성장률을 2.2%로 하향 조정한데 이어 이번 사태로 더 하향 조정 될 수 있다고 주장한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 적극적인 금리인하 및 추경 편성으로 경기 둔화를 완화시켰던 점을 감안 정부가 준비한 경기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 그렇지만, 미 증시의 변동성 확대와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교역 감소 등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코스피 12개월 fwd PER 5년 평균인 9.9배를 감안 지수 조정은 1960포인트 까지 열려 있다고 볼 수 있으나, 반도체 업종 등 일부 기업이익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어 2000포인트 초반에서 지지 받을 것으로 전망돼 미 증시에 비해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박소연ㆍ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공포가 보편화될 때쯤 시장은 바닥을 모색한다. 금융시장은 코로나 이슈로 여전히 어지럽지만 이제부터는 지나친 비관론보다 향후 가시화될 정부의 부양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아직 가시적인 정책 발표는 없는 상황이나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이 높고, 3월 중 양회에서 대대적인 부양 논의도 이루어질 것이다.
한국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고 조만간 경기대책 패키지 발표도 예정되어 있다. 미국은 직접적인 코로나 타격은 크지 않지만 이미 선물시장에서는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50% 정도 반영하고 있다. 성장주 상대강도가 지속 강화되는 이유다.
3월은 삼성전자, 한진칼 등 주요기업 주주총회가 예정되어 있다. 최근 5% 룰이 개정되고 스튜어드십 코드 가입이 늘어나면서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주주권 강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도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에 대해 경영권 참여 목적으로 변경하지 않았다. 아마도 큰 이슈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흥미로운 부분은 2월 7일 국민연금이 대한항공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NAVER 등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는 점이다. 현재 국민연금이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총 313개이며 이 중 10% 이상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100개인데, 이중 약 18%에 해당하는 56개가 대상이다.
변경된 종목을 살펴보면 전부 KOSPI200에 포함되는 시가총액 상위기업이다. 비교적 주주구성이 다양하고 각 산업을 대표하는 만큼, 경영 간섭에 대한 이미지를 최소화하려 했을 것이다. 직접적인 경영권 참여는 제한하고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취지에 맞게 주주권 행사를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당 요구가 일반투자로 변경되면서 배당 확대 위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3월에는 아직 증시 주변환경은 어둡지만 새로운 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KOSPI 예상밴드는 2050~2200포인트이며 유니버스 기준 12MF PER 10.25~11.00배, 12MF PBR 0.82~0.88배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와 금리 모멘텀에 변화가 발생할 전망이다. 경기에 대한 신뢰는 약하고, 금리 레벨은 낮아져 가치주보다 성장주에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것이다. 2월과 마찬가지로 IT, 건강관리, 커뮤니케이션 비중은 BM
보다 높게 가져간다. 소재, 산업재, 금융 등은 투자 비중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