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커피 프랜차이즈업계 '전전긍긍'

입력 2020-02-27 14:14 수정 2020-02-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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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인근 상권 확진자 등장 시 '전염 온상' 될까 우려…재택근무 기업들, '카페 이용 금지' 지침에 매출 감소도 걱정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분위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하루 이용자가 평균 수백 명을 웃돌아 인근 상권에 확진자가 나타날 경우 자칫 ‘전염의 온상’으로 지목될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당장 영업장 폐쇄를 결정할 경우 가맹점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만큼 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또, 재택근무에 돌입한 일부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카페 이용 금지’ 지침까지 내린 것으로 확인돼 커피 프랜차이즈의 추가적인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37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업계 1위 스타벅스의 하루 이용자 수는 50만~60만 명에 달한다. 1개 스타벅스 매장을 이용하는 하루 평균 고객 수는 300~4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스타벅스는 이날 기준 전국 300~400여 개 매장의 개점 시간을 평균 1시간 늦췄다. 확진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대구의 경우 2개 매장(신세계대구 8층 리저브 매장, 신세계대구 3층 매장)이 휴점에 돌입했다.

또 매장 내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금지했던 스타벅스는 해당 매장이 위치한 지자체별 방침에 따라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건 당국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며 “지역별 확진 환자 발생에 따라 영업시간 조정, 휴점 등의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리스커피도 단축 영업을 실시하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전국 563개 매장 중 약 10%에 해당하는 60여 개 매장(가맹점, 직영점 합산)을 24시간 운영하며 장시간 매장을 이용하는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프랜차이즈로 꼽혔다. 하지만 할리스커피도 24시간 운영 32개 직영점 가운데 8개 매장의 단축 운영(평균 8시간 운영)을 결정했다.

투썸플레이스와 이디야, 커피빈 등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직원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일회용컵 사용 등으로 자체 방역에 힘쓰고 있다.

업계는 유사시 매장 휴점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구 등 특수 지역은 이미 휴점 중”이라며 “확진자가 이용한 것으로 나오면 정부 방침에 따라 해당 지역 매장 휴점도 당연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불안감으로 커피전문점 이용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데다 일부 기업에서 재택 근무 시 PC방,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도에 위치한 한 기업은 “재택근무 취지를 고려해 업무는 반드시 불특정 다수와 접촉이 없는 곳에서 실시할 것”이라는 지침을 직원에게 전달한 바 있다.

한편,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대응에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비롯한 소비자 불편은 늘어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노모 씨는 “이번 코로나19가 이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수준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계속 커피 전문점을 이용했지만, 지난 주말(22일)을 기점으로 아무 곳으로도 외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취업준비생 김모 씨는 “카페 외엔 대안이 없기 때문에 여전히 하루에 한 번 (카페를) 방문한다”며 “불안감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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