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번 문제와 관련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그가 인도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후 첫 공식일정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들도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발표를 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언론에서는 최근 미 보건당국이 경고 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구체적인 대응 조처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이 나라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는 이 사태가 과연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히 언제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등 최근 환자가 급증한 나라에 대한 추가 제한 등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22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강화된 주의 실시)로 상향 조정했다. CDC는 같은 날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강화된 사전 주의 실시)로 높인데 이어, 불과 이틀 뒤인 24일 최고 단계인 3단계(불필요한 여행자제)로 격상했다. 국무부는 여행경보 등급을 △일반적 사전주의 △강화된 주의 △여행 재고 △여행 금지 등 4단계로 나누고 있다. CDC의 여행 공지는 △주의(일반적 사전주의) △경계(강화된 사전주의) △경고(불필요한 여행 자제) 등 3단계로 돼 있다.
현재 외신에서는 미국이 한국과 이탈리아 등 감염률이 급증한 국가를 대상으로 공항검색 확대, 추가적인 여행 제한 및 항공편 취소 등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NBC방송은 CDC를 인용, 미국이 이들 국가로부터 오는 여행객을 포함해 공항 검색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발병에 따라 추가적인 여행 제한을 하거나 항공편을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백악관 관리들은 더 엄중한 제한 조처를 했을 때,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는 못한 채 오히려 경제에 해를 끼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가도 여파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입국 제한 등 전격적인 고강도 대응 조처를 꺼내 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