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기자회견 한다…한국 추가 제한 나서나

입력 2020-02-2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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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방문 후 첫 공식 일정…공항검색 확대·추가 여행 제한·항공편 취소 등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 한국을 비롯해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한 국가에 대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번 문제와 관련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그가 인도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후 첫 공식일정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들도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발표를 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언론에서는 최근 미 보건당국이 경고 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구체적인 대응 조처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이 나라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는 이 사태가 과연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히 언제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등 최근 환자가 급증한 나라에 대한 추가 제한 등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22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강화된 주의 실시)로 상향 조정했다. CDC는 같은 날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강화된 사전 주의 실시)로 높인데 이어, 불과 이틀 뒤인 24일 최고 단계인 3단계(불필요한 여행자제)로 격상했다. 국무부는 여행경보 등급을 △일반적 사전주의 △강화된 주의 △여행 재고 △여행 금지 등 4단계로 나누고 있다. CDC의 여행 공지는 △주의(일반적 사전주의) △경계(강화된 사전주의) △경고(불필요한 여행 자제) 등 3단계로 돼 있다.

현재 외신에서는 미국이 한국과 이탈리아 등 감염률이 급증한 국가를 대상으로 공항검색 확대, 추가적인 여행 제한 및 항공편 취소 등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NBC방송은 CDC를 인용, 미국이 이들 국가로부터 오는 여행객을 포함해 공항 검색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발병에 따라 추가적인 여행 제한을 하거나 항공편을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백악관 관리들은 더 엄중한 제한 조처를 했을 때,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는 못한 채 오히려 경제에 해를 끼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가도 여파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입국 제한 등 전격적인 고강도 대응 조처를 꺼내 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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