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7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구제금융법안이 29일(현지시간) 본회의에 상정됐으나 美 하원에서 부결돼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이에 미국과 유럽의 증시가 폭락했고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미 하원은 전일 양당 지도부와 행정부가 구제금융법안에 합의함에 따라 이날 본회의에서 관련 법안을 상정, 표결을 실시했으나 찬성 205표, 반대 228표로 과반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
이날 표결에서 공화당은 의원 65명만이 찬성표를 던졌고 3분의 2인 133명이 반대했으며 민주당에선 140명이 찬성표를 던지고 95명이 반대한 것으로 집계돼 공화당 의원들의 압도적 반대가 법안 부결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양당 지도부가 반대표를 던진 소속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개표를 보류한 채 시간을 끌었지만 법안 통과에 필요한 과반수인 217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한편 구제금융법안의 부결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이 -6.98%(777.68포인트) 폭락한 1만365.45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의 하락폭을 보였고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9.14%, -8.79% 폭락했다.
또한 유럽증시는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안이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영국 -5.30%, 독일 -4.23%, 프랑스 -5.04%, 이탈리아 -4.74%, 스위스 -4.63%, 네덜란드 -8.75%, 러시아 -7.11%, 벨기에 -7.98%, 덴마크 -5.30%로 동반 급락했다.
아울러 국제유가 역시 구제금융법안 통과 실패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과 신용경색, 경기침체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 전망에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9.8%(10.52달러) 급락한 배럴당 96.37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