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동산 큐레이션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6대 광역시 아파트 중위가격은 2억4817만 원이었다. 2억4187만 원이었던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0만 원 올랐다.
6대 광역시 가운데선 대전 아파트 중위가격이 가장 높았다. 대전 아파트 중위가격은 2018년 2월 2억1949만 원에서 지난달 2억7519만 원으로 25.4%(5570만 원) 올랐다. 지난해 2월만 하더라도 대전은 아파트 중위가격이 세 번째로 낮은 광역시였다. 대전이 6대 광역시 아파트 중위가격 1위에 올라선 건 2013년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후 처음이다.
대전 다음으론 부산과 대구, 인천, 울산, 광주 순으로 아파트 중위가격이 높았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부산은 아파트 중위가격이 2억6527만 원에서 2억6494만 원으로 뒷걸음질치면서 대전에 밀렸다.
대전에선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아파트도 늘고 있다. 유성구 도룡동 ‘도룡SK뷰’ 전용면적 84.9㎡형은 지난달 10억5000만 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11월 10억 원을 돌파한 후 석 달 만에 신고가 기록을 새로 세웠다. 유성구 상대동 ‘한라비발디’ 전용 124.9㎡형도 지난달 10억 원에 팔렸다. 지난해 7월만 해도 이 아파트는 7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정부가 대전에 부동산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예상한다.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부동산 시장에 압박을 가하는 건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전의 경우 비규제지역 영향으로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어 조정대상지역으로 조건이 충족되지만, 규제대상지역으로 지정되지 않는 것은 총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비규제 영향이 지속된다면 대전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