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56만 명을 넘기며 5년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고용률도 월간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같은 달 기준 가장 높았다. 고용시장의 중심에 있는 40대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여전히 마이너스를 보이는 한계 속에서이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최근 일자리 지표가 개선 추세를 보였는데, 지난달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어느 정도 고용 충격이 예상된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 대한 경제당국의 경기 진단을 엿볼 수 있는 최근경제동향(그린북) 3월호가 13일(금) 발간된다. 기획재정부는 2월 그린북에서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하거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 경제의 개선 흐름이 제약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달에는 코로나19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진단할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기재부는 10일(화) 월간 재정동향 3월호에서 올해 1월 국세가 얼마나 걷혔는지 공개한다. 한국은행은 11일(수) 2월 중 금융시장 동향 통계를 발표한다. 주택매매 계약 후 자금 수요까지 2개월 안팎의 시차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몇 달 새 가팔랐던 주택대출 증가세가 2월까지 어느 정도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한은은 12일(목) 최근 통화신용정책 여건과 앞으로 정책 운용 방향을 담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하고, 13일에는 2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한다.
해외 이슈로는 12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코로나19 충격에 지난 3일 0.5%포인트 기습 금리인하를 단행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어 ECB가 어떤 정책 대응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통화정책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ECB도 금리 조정이나 유동성 확대 수단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CB의 대응으로는 단기수신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하고,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도 10일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맞는다. 지난주 ‘슈퍼 화요일’(14개 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미시간주 등 6개 주에서 ‘미니 화요일’ 경선이 진행된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중량급 후보의 사퇴로 경선 구도는 중도 성향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바이든이 지난주 승리의 기세를 이어 선두를 공고히 한다면 샌더스 부상에 대한 월가의 경계심은 한층 누그러질 전망이다.
정리=홍석동 기자 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