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기업가치 극대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경영진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리더십을 요구하는 한편, 기업가치 제고의 기본 조건인 ‘구성원의 행복’을 경영 지향점으로 바꾸는 작업에 돌입했다.
15일 SK머티리얼즈에 따르면 이용욱 SK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보통주 3만7171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이달 31일 받을 예정이다.
SK머티리얼즈는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 일치를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경영진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해 회사의 장기적·궁극적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스톡옵션제는 기업이 임직원에게 자사 주식을 일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향후 기업 주가 상승 시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액면가 또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어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임직원이 회사의 가치와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스톡옵션을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그룹 역시 경영진 개인의 이해와 주주의 이해를 일치시키기 위해 주요 그룹사 경영진에 스톡옵션을 주는 방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SK㈜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장동현 대표이사 사장에게 올해 각각 11만7376주, 9만6662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SK텔레콤 역시 정기주총에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에게 취임 직후인 2017년 이후 3년 만에 11만1106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대표이사 총괄사장은 2018년 7만551주를, SK하이닉스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17만9763주의 스톡옵션 행사권리를 받았다.
단, SK그룹은 스톡옵션이라는 ‘당근’과 함께 “2년 미만 재직할 경우 스톡옵션의 부여는 취소된다”라는 단서 조항을 걸며 ‘신상필벌’의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줬다.
이에 주요 기업 CEO들은 올해 ‘기업가치 극대화’라는 화두를 앞다퉈 던지고 있다.
장동현 사장은 지난 9일 SK㈜ 주주들에게 서한을 발송하고 “최적의 포트폴리오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지주회사로서의 가장 중요한 의무이고, 그것이 곧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이루는 방안”이라며 기존 사업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와 급변하는 환경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적절한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정호 사장도 “올해 주식을 사도 된다”며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제고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SK그룹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진의 의지를 북돋는 동시에 기업가치의 기반을 이루는 구성원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SK그룹은 지난달 기업문화의 토대가 되는 ‘SKMS(SK경영관리체계)’를 개정했다.
14차 개정안에는 행복경영 주체로서 구성원 역할과 실천을 강조하고, 이해관계자 범위를 고객, 주주, 사회, 사업 파트너로 확장하며, 함께 추구할 이해관계자 행복을 ‘사회적 가치’로 정의하는 내용을 반영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개정 당시 “SKMS는 함께 실천하기로 약속한 우리의 믿음과 일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SKMS를 나침반으로 삼아 행복경영 실행력을 높여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사들은 올 주총에서 정관 전문에 ‘구성원의 지속적 행복’을 경영 지향점으로 명시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각 그룹사의 정관 전문에는 “경영활동의 궁극적 목적은 구성원 행복이다. 경영활동의 주체인 구성원은 ‘구성원 행복’과 함께 ‘이해관계자행복’을 키워 나감으로써 지속적 행복을 추구한다”는 내용이 새롭게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