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본 입찰을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최근 증시와 새 노동조합 집행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대우조선의 인수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0월 6만5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래 하락세를 지속했다. 예비입찰이 마감된 지난 달 9일에는 주당 3만2500원으로 하락했으며, 지난 2일에는 이보다 더 하락한 2만8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5982만5596주·31.26%)과 한국자산관리공사 보유지분(3656만6832주·19.11%)의 가치도 지난 해 10월 6조원대에서 이 달 들어 2조7134억원대로 3분의 1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대우조선 인수후보 기업의 한 관계자는 "비중 있는 재무적 투자자였던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대우조선의 인수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국민연금의 참여여부가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이자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의 입장은 다르다.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회사의 가치 등을 고려해 헐값 매각은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매각 기준금액을 정하고 그 이하로 인수후보들이 입찰가격을 제시하면, 유찰시킨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GS·현대중공업·한화 등은 산업은행이 정하는 매각 기준가격정보수집에 13일전까지 치열한 정보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우조선 노조의 집행부가 바뀐 것도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실시된 대우조선 노조 선거에서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된 최창식 위원장은 대우조선 노조 계파 가운데 가장 강성을 띠고 있어 인수후보들이 노조를 어떻게 포용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최 위원장은 선거 운동 시절부터 매각 완료 전까지 인수기업과 현재의 단체협상 내용을 유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어떤 기업이 인수하던지 간에 적잖은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인수후보기업의 한 관계자는 "어떤 기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게 되더라도 노조와의 마찰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노동조합과 협상을 해 본 경험이 있는 그룹이 아무래도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더욱이 현 노조는 지난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대우조선해양 주식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본입찰이 시작되기 전부터 매각과정에서 노조의 목소리를 힘껏 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연내매각을 공언하고 추진 중이지만, 이처럼 외부적 변수가 많아짐에 따라 향후 매각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며 조심스럽게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