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문대생들도 온라인 수업에 반발...“수업료 환불” 청원 확산

입력 2020-04-12 17:32 수정 2020-04-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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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문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수업 방식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이에 불만을 품을 학생들이 수업료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MBA) 와튼스쿨에서 캠퍼스를 폐쇄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데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청원에 900명 가까이가 서명했다. 2년제 와튼스쿨의 학비는 16만 달러(약 2억 원)가 넘는다.

2년 간 학비가 15만 달러에 이르는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학생들도 80%가 온라인 청원에 동참했다. 노스웨스턴대의 켈로그경영대학원과 프랑스 경영대학원 인시아드에서도 학생들이 비슷한 요구를 하며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로 학교 측이 캠퍼스를 폐쇄하고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면서 수년 동안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오른 경영대학원의 학비에 대한 불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심지어 유학생은 미국 비자 발급까지 막히면서 캠퍼스에 발 도장도 찍지 못해 더 분통이 터진다. 일부 주요 경영대학원은 수업료 인상에다 생활비와 기타 비용까지 고려하면 학위 비용에만 25만 달러가 든다.

그동안은 MBA 과정을 마치고 취업하면 투자비용은 뽑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학생들은 그 많은 비용을 기꺼이 감수하고 세계 유수의 경영대학원에 입학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그로 인한 장기적 경제 피해가 그런 믿음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인시아드 싱가포르 캠퍼스 MBA 과정에 입학 예정이라는 한 학생은 “학교가 우리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분명히 보여줬다”며 “과정을 마치고 졸업해도 취업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각 경영대학원은 수업료 납부 유예 기간을 둠으로써 학생들의 우려에 부응하고는 있지만, 그 어떤 곳도 수업료 삭감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학교 측에서는 교육 시설과 직원 임금 같은 고정 비용이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댄다.

그러나 학생들은 유튜브나 줌 같은 화상 방식으로 수업을 하면 학습 경험이 떨어진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켈로그 경영대학원 1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FT에 “학교가 학생들의 관점에서 보고 수업료를 낮춰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학원 측은 “켈로그 학위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았다”며 “전례 없는 보건 및 경제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훌륭한 학업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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