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펀드평가가 지속가능발전소와 손을 잡고 펀드 ESG 평가모델을 만든다.
2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유일 AI(인공지능) 기반 기업 비재무(ESG) 분석전문기관인 지속가능발전소와 국내 책임투자 및 스튜어드십코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MOU(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양 사는 ‘펀드의 ESG 평가모델, ESG 벤치마크 지수, ESG 모니터링 시스템’ 등의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최초로 국내 기관 중 펀드에 ESG 평가등급을 제공하는 기관은 없다.
지금까지 펀드에 대한 ESG등급은 글로벌펀드평가사인 미국의 모닝스타(MorningStar)가 2015년 처음 발표했다. 2016년에는 세계 최대 지수사업자인 MSCI가 전세계 두 번째로 도입했다. 현재 이들로부터 ESG평가등급을 받는 펀드는 전세계 약 3만 5000여개다.
특히 125개 기관투자자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 국민연금이 책임투자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ESG 평가를 기초로 한 투자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주주권 행사 △미세먼지 △여성고용 △기후변화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ESG 투자와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한국펀드평가는 이번 MOU를 통해 지속가능발전소와 △펀드 ESG 평가모델 △ESG 벤치마크 지수 △펀드별 ESG등급 등을 제공해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 행 및 수탁자책임 활동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속가능발전소는 기업의 지배구조와 리더십, 노사관계와 업무 문화, 환경 보호 기여도 등을 종합으로 기업을 평가해 상장사의 ESG 점수를 산출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네이버 증권에서 종목별 ‘비재무정보’를 운영하고 있다.
또 기업의 ESG 리스크 현황을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90여개 언론사 뉴스를 매일 분석한 ‘Who’s Good ESG Alert’과 ‘종목별 ESG 리스크 점수’를 금융시장에 제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ESG 지수 개발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신동승 한국펀드평가 대표는 “지속가능발전소는 전세계 18개국 100여개 자산운용사가 이용하는 후즈굿(WHO’S GOOD) 분석솔루션을 제공, 아시아 최초의 AI 기반 ESG 분석 스타트업”이라며 “우리의 펀드평가 전문성과 지속가능발전소의 ESG 분석 전문성을 결합해 국내 최초로 연기금 및 기관투자자들의 니즈에 맞는 시스템 등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는 “ESG 투자는 전세계 운용자산의 3분의 1인 3경5000조 원에 달할 만큼 성장한 반면 한국은 30조에도 못미쳤다”며 “국민연금이 600조 자산에 ESG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향후 3년내 국내 자본시장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