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 쇼크로 인한 글로벌 수요 감소에 맞서 내수 판매 확대를 공언했다. 수출물량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국내공장을 내수 판매 확대를 위해 가동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23일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글로벌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확대 및 딜리버리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이미지를 다지고 시장 회복기에 맞서 판매 선점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컨콜에 나선 IR담당 구자용 전무는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글로벌 산업 수요가 24% 감소했다. 3월에는 감소폭이 40%까지 늘었다”면서도 “내수 시장은 개소세 인하와 신차 출시 영향으로 3월 산업 수요가 10% 증가하며 연초 부진 상쇄했다”고 말했다.
구 전무는 이어 “내수시장에서 뉴 그랜저와 제네시스 GV80, G80 등 신차 중심의 판매를 극대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내 공장의 수출물량 감소에 대비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출물량 조절 불가피한 상황에 생산물량을 내수 중심으로 변화시켜 수익성에 낼 것”이라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적의 운영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날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과 제품 개선 효과로 1분기 실적을 선방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판매는 전년 대비 11.6% 감소한 90만3371대에 그쳤지만, 우호적인 환율효과와 1대당 판매가격이 높은 SUV와 고급차 판매 증가로 매출은 5.6% 상승한 25조3194억 원을 기록했다.
1대당 마진 증가와 환율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8638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한 규모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매출은 전년 대비 5.6%, 영업이익은 4.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