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기반 다지려면 시간필요하다 지적도 나와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이 G20 이후 무제한 달러 공급 등 고강도 구제금융책을 속속 내놓으면서 국제공조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낮게는 9%에서 11%대까지 급등했다.
13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대비 936.42포인트(11.08%) 올라 단숨에 9000선을 회복, 9387.61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94.74포인트(11.81%) 상승한 1844.25, S&P500지수는 104.13포인트(11.58%) 상승한 1003.35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의 상승폭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상승률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76년만에, S&P500지수는 7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유럽시장의 경우 영국지수는 8.26%, 독일 11.40%, 프랑스 11.18%, 이탈리아 10.30%, 스위스 7.84%, 네덜란드 10.37%, 벨기에 11.28%, 덴마크가 9.96% 등 동반 폭등했으나 러시아는 6.34% 떨어졌다.
미국과 유럽 양대 주식시장의 이같은 급등세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각국 정부의 고강도 대책이 약효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그에 따라 증시가 바닥을 치고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뤄졌다.
이날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은 금융위기에 따른 달러 가뭄을 해갈, 은행간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전례가 없는 사상 초유의 무제한 달러 공급에 나섰다. 이에 따라 달러 유동성을 가늠하는 라이보(런던은행간금리)가 하락하는 등 꽁꽁 얼어붙었던 달러 자금시장이 해빙될 기미를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스위스중앙은행(SNB)등 유럽 3개 중앙은행은 상호간 통화스왑 한도를 없애 유럽 3개 중앙은행이 필요한 만큼의 달러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중앙은행들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주 열린 선진 7개국(G7) 회담에서 자금시장 공황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기로 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유럽 3개 중앙은행은 만기 7일, 28일, 84일짜리 고정금리 달러 대출 입찰을 실시해 금융권에 달러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달러 기근 현상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유럽 주요국들은 총 1조3000억유로(1조8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내용의 구제금융 후속 조치를 잇따라 내놨다.
유로존 15개국 정상들은 전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은행간 대출 보증과 은행 지분 인수를 골자하는 총괄적인 금융시장 안정책에 합의한 뒤 각국의 실행 계획을 연이어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헬리팩스뱅크(HBOS), 로이즈 등 3개 은행에 370억파운드(64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실시하기로 했다.
독일 정부는 5000억유로(6억8100만달러)의 자금을 금융시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은행간 대출 보증에 4000억유로가 지원되고, 은행의 자본 확충과 향후 대출 손실 준비금으로 각각 800억유로와 200억유로가 사용된다.
프랑스 정부도 은행간 대출 보증과 은행 자본 확충에 각각 3200억유로와 400억유로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스페인 정부 역시 1000억유로 규모의 공적자금을 은행간 대출 보증에 투입하는 내용의 구제금융안을 발표했다. 이밖에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 이탈리아도 구제책을 내놨다.
하지만 현지에서 이러한 구제금융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위기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닥을 말하는 것이 시기상조이며, 반등을 위한 기반이 다져지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