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롭테크포럼이 28일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롭테크 기업 44곳 중 32곳(72.7%)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경기 전반이 가라앉고 '물리적 거리 두기' 풍조가 확산하면서 부동산 거래가 위축하고 있는 탓이다.
피해 규모로는 1억~5억 원대라고 답한 기업 비중이 56.8%로 가장 많았다. 5억~10억 원대, 10억 원 이상 피해를 보았다는 기업도 각각 13.6%, 20.5%였다.
피해 유형으로는 1분기 매출 감소와 프로젝트 계약 지연ㆍ취소가 각각 27.2%로 가장 많이 꼽혔다. 신규 사업 차질(25%)과 투자 지연ㆍ취소(21%)가 그 뒤를 이었다.
포럼 측은 공간 공유ㆍ부동산 정보 플랫폼ㆍ건설 솔루션 같은 분야에서 특히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상현실(VR)이나 빅데이터 업계에선 사이버 견본주택 등 비대면(언택트) 마케팅이 유행하면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 프롭테크 스타트업이 가장 많이 채택한 전략은 '비용 지출 최소화(28.3%)'였다. 이어 '기술ㆍ서비스 고도화(26.3%)', '비대면 영업 강화(21.2%)', '인력 재조정' 순이었다. 정부 지원 정책 방향을 묻는 질문에 스타트업들은 정책자금 현실화ㆍ절차 간소화, 공공 투자 확대, 정보 공유 활성화, 비대면 영업 지원 등을 요청했다.
향후 업황에 관한 질문엔 응답 기업 가운데 73%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르겠다(11%)"와 "더 나빠질 것(7%)", "변화가 없을 것(4%)"이라는 대답이 그 뒤를 이었다.
안성우 한국프롭테크포럼 의장은 "올해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본격적인 도약이 기대됐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부동산시장을 혁신할 주역인 테크 스타트업들이 일시적인 충격에 꺾이지 않도록 정부 정책 지원 등 다양한 안전망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