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융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내놓은 전망이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는 금값이 18개월 안에 2배 더 오른다고 말한다. 종전 목표가 2000달러보다 50%나 상향 조정된 금액이다.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종로 귀금속 상가와 온라인 쇼핑몰에선 골드바가 불티나게 팔리고, 골드뱅킹과 금 펀드에는 연일 돈이 들어오고 있다.
수요가 몰리다 보니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KRX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6만8000원을 넘어섰다.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다. 지난해 12월 5만6000원대에 거래되던 것을 감안하면 넉 달 새 21%나 뛰었다. 돌 반지 한 돈(3.75g) 사려면 세공비까지 더해 30만 원은 줘야 한다는 얘기다.
◇골드바, 16% 올라야 수익… 100g 이하 미니바 ‘인기’ = 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방법은 골드바 매매다. 예전 골드바 중량은 1kg였다. 최근 시세로 따지면 5780만 원이나 한다. 하지만 요즘엔 10g짜리 미니 골드바부터 37.5g(1냥), 100g, 200g, 500g 등 다양하다.
골드바는 귀금속 매장은 물론 은행, 홈쇼핑에서 살 수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우체국에서도 미니 골드바를 판매 중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샀다간 손해를 볼 수 있다. 골드바는 현물(現物)이기 때문에 10%의 부가가치세가 붙는다. 여기에 실물 제작 비용과 공임, 매매 수수료 5%를 내야 한다. 따라서 골드바로 수익을 얻으려면 최소 금값이 16%는 올라야 한다. 28일 시세(1g=6만7160원)로 따진다면, 금값이 7만7234원은 넘어야 손에 쥐는 돈이 생기는 셈이다.
◇골드뱅킹, 시세에 환율까지 영향… 고위험 상품으로 예금자 보호 안돼 = 골드뱅킹은 말 그대로 금 통장이다. 계좌에 돈을 넣으면 시세와 환율을 계산해 무게에 따라 금을 적립해 준다. ‘그램(g)’ 단위로 표기되며, 0.1g씩 투자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가입이 쉽다는 것이다. 은행에 가서 계좌 개설만 하면 된다. 고객 수가 가장 많은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골드테크’는 최근 누적 계좌 수가 15만1500좌를 넘어섰다. 1년 새 4700좌나 불었다.
하지만 골드뱅킹에 가입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시세와 환율을 동시에 체크해야 하기 때문이다. 골드뱅킹은 국제 시세를 따르는데, 화폐 단위가 달러로 계산되기 때문에 금값이 올라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원화 가치 상승) 돈을 잃을 수도 있다.
더욱이 원금 보장도 안 된다. 그래서 골드뱅킹은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15.4%)도 내야 한고, 매수·도 시에도 2%의 수수료를 떼줘야 한다.
◇KRX금통장, 비과세 혜택… 금 펀드, 1년 수익률 40% =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투자처는 KRX금통장이다. 한국거래소는 6년 전부터 금을 판매하고 있는데, 11개 위탁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가입할 수 있다. 1g 단위로 거래되며, 실물은 예탁결제원 특수금고에 보관된다. 원하면 실물 인출도 가능하다.
KRX금통장의 가장 큰 장점은 세금이 면제된다는 점이다. 실물 인출 때에만 부가가치세 10%가 붙는다. 다만 증권사에서 매매해야 하기 때문에 주식과 같이 0.3~0.5%의 위탁수수료를 내야 한다.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는 금 펀드는 금 관련 기업이나 금 지수에 연동되는 선물(先物)에 투자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금 펀드 1년 수익률은 40.97%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금펀드(주식형)는 금을 실제로 사고파는 게 아니라 이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시세와 차이가 날 수 있다. 또 골드바와 마찬가지로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15.4%)가 붙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