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발생건 수가 7년새 35배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A형 간염을 필수예방접종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곽정숙(민노당) 의원이 14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2001~2008년 6월말)에 따르면 국내 A형 간염 발병 건수는 2001년 105건에 불과했으나, 올해 6월말 3625건으로 급증했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면 발생하고, 침과 대변 등을 통해 쉽게 전파돼, 단체생활을 하면 감염속도가 빨라질 수 있으나 별다른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간 동안 연도별 발병 건수는 ▲2002년 317건 ▲2003년 312건 ▲2004년 355건 ▲2005년 798건 ▲2006년 2081건 ▲2007년 2233건 등 2005년부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지역별로는 서울이 1149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099건 ▲인천 562건 ▲광주 252건 등 대도시에서 발병건수가 높았다.
곽정숙 의원은 “지난 2000년과 2001년 홍역이 유행하며 전국적으로 5만2891명이 발병하자 정부는 5개년 계획을 세워 일제 예방접종으로 홍역 퇴치의 모범을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의 계획의 영향으로 2000년과 2001년 각각 3만2647건, 2만3060건에 달하던 홍역건수는 2002년 50건, 2003년 31건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곽 의원은 “A형 간염 발생이 이전 홍역의 경험처럼 걷잡을 수 없이 확산대기 전에 조속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