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산업을 지원ㆍ육성하기로 하면서 관련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책은 데이터ㆍ5Gㆍ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비대면 기반 조성에 방점을 찍었다. 이에 증권가는 데이터 및 클라우드 관련 업체들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한국판 뉴딜을 위한 △데이터ㆍ5GㆍAI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집중 육성 △사회간접자본(SOC)의 디지털화 등 3대 프로젝트와 세부적인 10대 중점 과제를 발표했다. 관련 세부사항은 내달 초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이나예 연구원은 “정부의 ‘5G 구축과 이에 기반을 둔 데이터경제 활성화’ 의지가 이번 정책을 통해 한 번 더 강조됐다”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목받고 있는 비대면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도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비대면 서비스를 지원하는 클라우드 업체들이 정책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면 개인은 사무실 PC를 반드시 이용할 필요가 없다.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커뮤니케이션과 파일 공유 등 업무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기업으로는 원격 근무를 위해 필요한 가상망 및 망 분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무기술과 휴네시온, 비즈니스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하는 더존비즈온과 다우기술, 병원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종합의료정보시스템을 제공하는 이지케어텍과 비트컴퓨터 등이 있다.
또 정부가 공공ㆍ금융ㆍ의료 등 주요 분야 데이터 개방을 확대하고, 데이터 거래ㆍ유통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데이터 관련 기업의 성장세도 점쳐진다.
특히 하반기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큰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와 NHN의 페이코, NICE평가정보도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선정되면 개인의 분산된 금융 정보를 한 곳에 통합해 맞춤형 금융자문 및 금융상품 추천 등을 하게 된다.
이밖에 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제공하는 삼성에스디에스, 롯데정보통신과 재택근무 서비스를 영위하는 알서포트도 정책 수혜주로 꼽힌다.
정책이 코로나 위기 극복 차원을 넘어서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로 이어지면서 증시 주도주의 변화도 예상된다. 이미 국내 인터넷 플랫폼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비대면 문화 확산에 힘입어 최고가 행진 중이다. 시가총액 순위로도 네이버는 삼성전자우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섰고, 카카오는 올 초 23위에서 12위로 급상승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팔자’ 중인 외국인도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IT 기업들을 매수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는 카카오(1395억 원)이며 네이버(428억 원ㆍ7위), 더존비즈온(170억 원ㆍ12위) 등도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유화증권 김승한 연구원은 “코로나19 충격의 극복 수준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정책들이 미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며 “이는 국내외 증시의 주도주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구체화할 정책 방향에 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