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잇달아 전력기기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사우디전력청(SEC) 230억 원, 아람코(Aramco) 120억 원 등 총 350억 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일렉트릭은 사우디전력청이 사우디 서부 라빅(Rabigh) 지역에 건설하는 380kV 변전소 및 아람코가 추진 중인 해상유전의 원유 및 가스 생산 설비에 전력 변압기, 가스절연 개폐기 등을 납품하게 된다.
이번 수주를 포함해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들어 4월까지 사우디에서 600억 원이 넘는 전력기기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특히 아람코에서만 4월 말 기준으로 약 900억 원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현대일렉트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람코의 초고압변압기 및 가스절연 개폐 장치 승인업체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사우디전력청은 라빅지역 변전소 준공 후 인근 도시 내 태양광 발전소와의 연결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아람코 역시 마잔 프로젝트 잔여 공사 발주를 예정하고 있어 현대일렉트릭의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사우디는 기존 석유 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수주전략을 통해 흑자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11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증설해 연간 생산능력 확충하고, 신재생에너지 분야 시장 공략 강화하는 등 북미에서도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