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삼성전자는 이어지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기관도 3거래일 순매도하고 있지만 7거래일 연속 사들이는 개인들의 힘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날 삼성전자는 1.36%(650원) 오른 4만8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전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전격 회동한 것으로 알려지며 재계 1.2위 기업의 상호 협력 가능성에 관련 주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정 부회장은 전날 삼성SDI 사업장을 직접 찾아 이 부회장과 전기차 배터리 관련 협력을 논의했다.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두 그룹이 배터리를 넘어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 협력 관계를 전방위로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두 회사가 미래차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사업은 자율주행차, 차량용 전장(전자장비)부품 등이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SDI는 8.98%(2만5500원) 급등한 30만950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현대차 역시 1.31%(1200원) 상승하며 3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사그라들던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재확산 양상을 보이면서 치료제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신풍제약은 전날 1.01%(200원) 오른 2만100원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신풍제약이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시험을 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풍제약이 경증 또는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피라맥스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평가하는 임상 2상 시험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경북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등 의료기관 4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렘데시비르 관련주인 파미셀은 전날 사업부별로 엇갈린 실적을 내놓으며 2.23%(500원) 하락한 2만1900원을 기록했다.
전날 파미셀이 내놓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5억 원으로 16.3% 증가했다.
파미셀 관계자는 "1분기 판관비가 증가했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바이오 사업부가 제대로 영업활동을 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케미컬사업부 매출은 25% 증가한 88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상승을 이끌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렘데시비르 원료로 사용되는 '뉴클레오시드'의 매출이 32억 원으로 28% 증가했다. 파미셀은 글로벌 진단용 및 의약용 뉴클레오시드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주인 씨젠은 단기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전날 0.10%(100원) 떨어진 9만9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증권사들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14일 씨젠에 대해 1분기 호실적 등 코로나19의 최대 수혜주라며 목표주가를 4만2000원에서 12만60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씨젠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8% 증가한 818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84% 증가한 398억 원을 시현하면서 코로나19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며 “진단키트 수출액은 1월과 2월 각각 478만 달러, 722만 달러 발생했는데,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한 3월 2005만 달러로 큰 폭의 증가를 보이면서 씨젠의 1분기 실적 기대감은 고조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