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밀라노·뉴욕 등 세계에 바이러스 뿌려”…나바로, ‘중국 때리기’ 거들어

입력 2020-05-1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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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최초의 환자 존재…우한서 멈출 수도 있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AP연합뉴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AP연합뉴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1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거들고 나섰다. 대(對)중국 강경파로 꼽히는 나바로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물자 공급을 늘리기 위해 발동한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DPA)’의 정책 조정관을 겸하고 있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ABC방송의 ‘디스위크’에 출연해 “바이러스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됐으며, (지난해) 11월에 최초의 환자가 존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라는 방패 뒤에서 두 달간 바이러스를 세계로부터 은폐했고, 수십만 명의 중국인이 여객기를 통해 밀라노와 뉴욕 등 세계 각지에 (바이러스의) 씨앗을 뿌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한에서 바이러스를 멈출 수도 있었다”며 “그런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돼 버렸다. 이것이 내가 중국이 미국인들에게 한 행위이며, 그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이유이다”고 강조했다.

나바로 국장의 이날 발언은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면서,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 미국 내 감염 및 사망자 증가, 경기 위축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미국의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코로나19의 중국 책임론을 제기해왔다. 그는 코로나19가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증거를 봤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관세 부과 위협이나 1단계 무역 합의 파기 가능성 등을 거론하면서 중국을 압박해 오고 있다. 미국 행정부 관리들 역시 중국에 손해배상 등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반(反)중국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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