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분기 경영실적 공개를 앞두고 정유사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 8월부터 시작된 갑작스런 환율 폭등으로 인한 환차손과 정제마진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울상인 반면, 수출 증가에 힘입어 환리스크의 악재를 빗겨간 곳은 안도의 숨을 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에너지는 3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당초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따.
SK에너지 관계자는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 때문에 3분기 경영실적이 나쁠 것으로 봤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수출이 늘어난 덕분에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SK에너지는 지난 7월과 8월에 석유제품만 각각 1130만 배럴, 1261만 배럴 등을 수출하며 월간 수출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때문에 SK에너지의 올 9월까지의 석유제품 잠정 누적 수출액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억 달러 고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올해 7월 국제석유제품 가격이 최고점을 찍는 한편, 환율이 급등한 8월엔 수출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SK에너지가 3분기에 3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과 2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제품의 수출비중이 높은 에쓰오일도 SK에너지 만큼은 아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이나 2분기와 비교해서 3분기에도 그리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떨어지고, 환차손 피해를 입어 어렵긴 어렵다"면서도 "수출 비중이 높아 예상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성적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GS칼텍스는 울상이다. 특히 3분기 당기 순이익의 경우 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환차손 때문에 경쟁사들에 비해 영업이익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