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옛 현대상선)이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 8위에 오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랫동안 8위 자리를 차지했던 경쟁사와의 격차를 0.3%포인트(P)로 좁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HMM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앞세워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을 노린다.
26일 프랑스 해운분석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이날 기준 HMM의 컨테이너 선복량은 52만7768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글로벌 선사 중 9위에 올랐다. 전 세계 선복량 중 2.2%를 점유한 것이다.
8위에 오른 대만 선사 양밍과의 점유율(59만9123TEUㆍ2.5%) 격차는 0.3%P에 불과하다.
1위는 덴마크 국적 선사인 머스크(16.9%)가 차지했다. 2위부터 7위는 △MSC(스위스) △코스코(중국) △CMA CGM(프랑스) △하팍로이드(독일) △ONE(일본) △에버그린(대만) 순이다.
기세를 이어간다면 HMM은 이른 시일에 8위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달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인 ‘HMM 알헤시라스호’를 투입한 이후, 올해 9월까지 2만4000TEU급 12척을 인도받기 때문이다. 매주 1척씩 선박을 인도받는 만큼 상반기 선복량만 해도 60만TEU가 넘는다.
HMM은 내친김에 2015년 2분기부터 계속된 적자의 늪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배재훈 HMM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줄곧 경영정상화를 자신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0억 원을 기록했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을 1037억 원 줄였다. HMM 관계자는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운항비 절감, 수익성 위주 영업 등과 벌크 부문 흑자 달성으로 영업손실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변수는 코로나19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유럽, 미주 물동량은 감소하고 있다.
영국 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이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11% 줄어든다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났지만,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고객 중심 서비스 등을 계속 실현한다면 HMM은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