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파운드화는 이날 달러 대비 한때 약 1% 상승했으나 이달 들어선 2% 이상 하락했다. 이대로 가면 5월로는 11년 연속 하락을 기록하게 된다.
다음 달도 시세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 6월 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이행 기간 연장 여부 결정 기한 도래, 영국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제재의 단계적 완화 등이다.
이들 요인은 예년과 달리, 파운드화 가치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투표가 시행됐던 2016년 6월 이후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즈호은행의 닐 존스 금융기관 대상 외환 판매 책임자는 “영국의 브렉시트와 6월 말을 앞두고 많은 불확실성이 떠오르고 있다”며 “불확실성은 일반적으로 변동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브렉시트 이행 기간은 연말에 기한이 만료된다. 이는 영국과 EU가 관세나 쿼터제를 피하려면 그때까지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선택사항은 이행 기간을 연장하는 것인데, 이 연장 여부를 6월 말까지 결정해야 한다. 이달 열린 협상 당국자 간의 협상에서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은 다음 달 1일 재개된다.
이행 기간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협상 당국자들에게 몇 달 만에 무역협정을 해야 하는 큰 과제를 안기는 것이다. 이는 종종 몇 년으로 이어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렇게 되면 양측이 합의 없이 각자 다른 길을 갈 수도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킬 뿐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또 파운드화는 다음 달 18일 영국 중앙은행의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전후로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통화정책위원회 멤버들의 최근 발언 이후, 금융시장은 연말까지 영국의 기준금리가 제로(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2년 만기 영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사상 최저치인 0% 이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