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펀드 조성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기획재정부(기재부)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신설하는 ‘ADB 벤처펀드(ADB Ventures Facility Investment Fund)’에 1500만 달러(약 185억 원)를 출자한다고 1일 밝혔다.
ADB 벤처펀드는 동남아 개도국의 지속가능 발전에 필요한 청정기술, 핀테크, 농업, 보건 등의 분야에 투자하며, 동남아에 진출하는 국내 스타트업도 투자 대상에 포함된다. 수익성뿐만 아니라 빈곤, 기후, 의료, 성 평등 등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 펀드의 성격도 있다.
총 조성 규모는 6000만 달러다. 한국 외에도 핀란드 정부(2200만 달러), 기후투자기금(1300만 달러), 노르딕개발기금(1000만 달러)도 참여한다.
우리 정부는 중기부가 운영하는 모태펀드에서 1000만 달러, 기재부가 아태지역 개도국을 지원을 위해 운영 중인 ADB ‘e-아시아 지식협력 신탁기금’에서 500만 달러를 출자한다. 특히, 한국 모태펀드가 공익적 성격의 국제기구에 출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DB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빈곤 퇴치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1968년 설립된 국제금융기구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등 68개국이 회원으로 있다.
중기부는 “ADB 벤처펀드 출범으로 K-방역 분야를 포함한 우리 벤처ㆍ스타트업의 신남방정책 대상 국가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한국과 ADB와 협력 관계도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ADB는 올해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송도에서 개최되는 2020년 ADB 연차총회를 계기로 벤처펀드 출범 행사를 열 예정이다.
중기부는 “연차총회 기간 중 ADB와 공동으로 진행 예정인 ‘우수 벤처·스타트업 투자 IR’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