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이날 발표한 2020~2030년 장기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2029년 말이 돼서야 자국 경제가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셧다운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CBO는 “향후 10년간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월 전망치보다 7조9000억 달러(약 9680조 원) 감소할 것”이라며 “이는 전체 GDP의 약 3%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CBO는 명목 GDP는 15조7000억 달러(약 5.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1월 전망치에 코로나19가 반영이 안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 보고서는 이번 팬데믹 사태로 인한 GDP 손실분이 어마어마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CBO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는 올해 실질 GDP 증가율이 2.2%를 기록하고 나서 2021~2030년까지는 연평균 1.7%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아예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경제전망이 급격히 악화하게 된 것이다. CBO는 미국의 올해 4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BO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의회는 지난 3월 이후 약 3조3000억 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통과시켰지만 이는 경제상황 악화를 부분적으로 완화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의 미셸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단지 봉쇄 조치를 해제하는 것만으로 경제활동이 초기에 회복하고 있지만 우리는 코로나19 이전보다 그 활동이 훨씬 낮은 수준에서 이뤄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완전한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고통스러운 경제 충격 결과로 흉터가 남게 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미국 이외 다른 나라 회복 속도가 더딘 것도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IHS마킷이 최근 발표한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주요국 제조업 경기는 중국을 제외하고 여전히 경기위축 영역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