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다양성 증진을 위해 ‘기회 성장 펀드(Opportunity Growth Fund)’라는 이름의 펀드를 조성했다. 미국 내 아프리카계 및 라틴계 인물이 이끄는 회사에 투자의 초점을 맞춘다. 소프트뱅크 측은 “비슷한 유형의 펀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마르셀로 클라우레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이 펀드의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클라우레는 이날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기업을 설립하고 확장하는 데 있어 구조적인 불리함에 직면한 계층 출신의 기업가들에게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서한에서 소프트뱅크가 ‘사내 다양성과 포용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도 전했다.
클라우레 COO는 사무실 공유 서비스 업체 위워크의 구조조정을 이끄는 것 외에도 라틴아메리카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한다. 그는 그룹의 벤처캐피털(VC) ‘비전펀드’의 대표 라지브 미스라 CEO와 함께 손정의 회장의 잠재적인 후계자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손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인종 차별은 슬픈 일”이라며 “흑인과 라틴계 기업가의 성공을 가로막는 불공평한 세상을 타개하기 위해 SB그룹은 1억 달러의 펀드(기회 성장 펀드)를 출범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게시물의 말미에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LivesMatter)’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는데도 백인 경찰관이 무릎으로 목을 눌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 일부 지역에서는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동과 폭력 시위가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