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아파트 전세시장이 3기 신도시 청약을 준비하는 대기 수요가 늘면서 들썩이고 있다.
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번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0.33% 상승했다. 경기도 시군구별 전셋값 변동률에서 하남시(0.41%) 다음으로 높은 상승폭이다.
덕양구 행신동 샘터마을2단지에선 지난 4월 최고 2억1700만 원에 전세 거래된 전용 59㎡형이 지난달 2억2000만 원으로 올랐다. 행신동 무원마을(두산) 전용 84㎡형은 올들어 3억2000만 원까지 치솟았던 전세 보증금이 4월 2억 원 후반으로 떨어졌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3억 원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토당동 능곡현대홈타운2단지 전용 84㎡형은 4월까지 2억6000만~2억8000만 원선에서 거래됐지만 지난달 3억2000만 원까지 뛰었다. 한 달 새 최고 6000만 원까지 오른 셈이다. 올해 최고 4억8000만 원에 거래된 삼송동 삼송2차아이파크 전용 84㎡형의 현재 호가는 약 5억 원이다.
덕양구의 최근 전셋값 강세는 3기 신도시 영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토교통부가 덕양구 창릉을 3기 신도시 중 하나로 조성한다고 발표하면서 지난해부터 이 지역엔 3기 신도시 청약 대기 수요가 꾸준히 유입됐다.
최근엔 청약 우선순위 거주 요건이 1년에서 2년으로 강화된데다 정부가 3기 신도시 일부 지역에 대해 사전 청약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대기수요의 움직임이 발빨라졌다는 게 현지 중개소들의 설명이다.
최근 경기도에선 3기 신도시 예정지 중 한 곳인 하남시의 전셋값이 크게 들썩이고 있다. 시장에선 창릉 역시 서울 접근성이 좋아 대기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전셋값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고양 덕양구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거래는 한산하지만 전세 물건 품귀로 가격이 뛰고 있다"며 "월세 전환 물건이 증가하면서 전세 물건이 갈수록 귀해지는데 데다 3기 신도시 대기수요까지 가세하면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