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실적이 3개월 연속 중국에 밀려 세계 2위 자리에 머물고 있다. 다만, 중국은 대부분 자국 내 물량을 확보한 반면 한국은 100% 글로벌 선주로부터 수주한 점, 최근 대규모 LNG운반선 물량을 따낸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성적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5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월 대비 40% 감소한 57만CGT(27척)였다. 중국 27만CGT(13척ㆍ47%), 한국 23만CGT(8척ㆍ40%), 일본 5만CGT(2척ㆍ9%) 순으로 수주했다.
올해 1~5월 국가별 누계 수주 실적 역시 중국이 288만CGT(121척ㆍ62%)로 1위를 기록 중이며, 한국 90만CGT(32척ㆍ19%), 일본이 49만CGT(31척ㆍ11%)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기간동안 한국은 2월을 제외하고 모두 1위 자리를 중국에 내 줬다. 3월 수주량은 중국(65만CGT), 한국(3만CGT), 일본(2만9000CGT) 순이었다. 지난달 역시 중국이 73만CGT(38척)를 수주하며 1위를 차지했고 우리나라는 23만CGT(8척)로 2위에 머물렀다.
다만, 한국이 3개월 연속 2위에 머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는 중국과의 격차를 벌이며 세계 최고의 자리를 탈환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기대되고 있다.
우선 중국은 수주한 물량 대부분을 자국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4월 기준 중국의 자국 발주물량 비중은 90%에 달했으며, 5월 역시 85%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 조선업계는 전량을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선주들로부터 수주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이달 들어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와 100척이 넘는 대규모(약 23조6000억 원) LNG운반선 건조 도크 슬롯 계약을 체결했다. 또 이를 비롯해 하반기에 러시아, 모잠비크 등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한국의 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5월 말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동기 대비 122만CGT(2%) 감소한 7225만CGT로 집계된 가운데, 중국 2624만CGT(36%)에 이어 한국 2022만CGT(28%), 일본 1024만CGT(14%)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보면 일본(-524만CGT, -34%), 중국(-373만CGT, -12%), 한국 (-151만CGT, -7%) 순으로 감소했다.
5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떨어진 127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 선가는 LNG선(1억8600만 달러), 2만~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1억4500만 달러), A-max 유조선(4850만 달러)은 지난달과 동일한 반면, 초대형 유조선(VLCC)은 9100만 달러에서 8900만 달러, S-max 유조선은 6050만 달러에서 5950만 달러로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