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완성차 수출이 5월 기준 1995년 이후 최저치에 머물렀다. 완성차 월별 수출도 17년 만에 10만 대가 붕괴됐다. 코로나19 쇼크 탓에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시장 판매망이 셧다운 된 탓이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공개한 '5월 국내 완성차 산업 주요통계'를 살펴보면 5월 완성차 수출은 9만5791대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2만5191대)의 42.5% 수준에 불과하다. 5월 수출이 전년 대비 반 토막에도 못 미친 셈이다.
월간 수출 대수가 10만 대를 밑돈 것도 이례적이다. 이는 2003년 7월(8만6074대) 이후 16년 10개월 만이다.
2003년 당시는 현대차 노조가 주5일제 근무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했하며 춘투를 이어가던 시기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해 5월 누적 수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20만5932대)보다 32.5%나 감소한 13만8839대에 머물렀다.
자동차 수출 시장 위축은 3월 11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본격화했다. 4월에 이어 5월 역시 수출물량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를 이어갔다.
앞서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수출물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15.0%나 줄었다.
공산품 가운데 △운송장비(-57.6%) △섬유와 가죽 제품(-42.4%) △금속 가공 제품(-33.2%) △석탄 및 △석유제품(-26.7%) △기계 및 장비(-22.1%) 등의 수출물량이 크게 줄었다.
이처럼 전체적인 자동차 수출이 급감했지만,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 수출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특히 전기차 5월 수출은 1만1496대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아가 34개월 연속 증가세 기록도 지켰다. 5월 전체 자동차 수출 가운데 12.1%가 친환경차였던 셈이다.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5월 8.2%에서 올해 5월 역대 최고치인 22.5%까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