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과 딜라이브의 프로그램 수신료 갈등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중재에 나선다.
양사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방송 송출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이날 프로그램 수신료 갈등을 겪고 있는 CJ ENM과 딜라이브의 중재에 나선다.
이번 갈등은 CJ ENM이 딜라이브에 수신료 20% 인상안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CJ ENM은 수신료 인상 거부시 자사 채녈 13개에 대한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특히 CJ ENM은 지상파나 종편과 달리 수년간 프로그램 사용료를 동결했다며 정당한 대가를 요구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딜라이브 측은 가격 인상률이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미 프로그램 사용료 예산 중 25%를 CJ ENM에 지불하고 있다는 것. 딜라이브 측은 콘텐츠 업계를 배려해 원만한 폭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아 방송 송출이 중단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가 받게 된다. CJ ENM은 현재 OCN, tvN, 투니버스 등 13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중재에 나선다고 해서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프로그램 수신료 협의 자체는 회사 차원의 계약내용이기 때문에 중재를 한다고 해도 법적 효력은 없다. 다만 방송 송출 중단사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한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시청자에게 돌아가는 피해를 막기 위해 중재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콘텐츠 기업과 유선방송사업자 간 갈등이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