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둔 SK하이닉스가 하반기 D램 가격 하락이 소폭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23일 열린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D램 가격 하락 전망에 대해 “2016년부터 2019년 수요 공급업다운 조정이 작년 말 기점으로 어느 정도 마무리 됐다고 판단한다”며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성장 추세가 견조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2차 대유행 등 불확실성이 없다면 짧은 조정 기간 거칠 것으로 판단된다. 하락폭은 올 하반기를 저점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재고 이슈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연초 고객들이 올해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해서 재고를 높였고, 2분기가 지나며 코로나19로 공급망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 수준을 높였다”면서 “하반기를 지나가면서 재고는 건전하게 소진되어 갈 것으로 전망한다. 하반기 말 기준 고객 전체 재고가 2분기 말보다 건전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D램은 하반기로 가면서 상반기 말 대비 재고 수준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 계획된 신제품 출시와 연계해 고객 실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의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하고, 채용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LPDDR5 제품도 적기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DDR5는 CPU와 연계해서 본격 확대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성장기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023년에는 전체 메모리에서 50% 이상 크로스오버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과 게임 콘솔 수요에 대응하고 고객 다변화를 통해 서버향사업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128단 제품의 고객 인증을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낸드 96단과 128단 비중을 합쳐 3분기 60% 이상, 4분기 70%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며 “128단은 주요 고객사 인증과 안정화가 진행되고 있다. 3분기 말 4분기 초부터 본격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와 내년은 서버, 모바일, 게임 콘솔 등의 수요증가로 시장을 밝게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내년 D램 빗그로스(비트 단위의 출하량 증가율)는 올해 대비 20%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서버는 신규 CPU가 확산되고 CPU 솔루션 자체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요를 촉진하는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국가의 IT 인프라 확대로 전체적으로 서버향 수요가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선 “ 5G 폰 확산에 따라 중가 세그먼트에서 메모리 탑재 증가가 필수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며 “5G 폰에서 더 중요시되는 카메라, 비디오 처리속도 증가, 더 많은 용량 처리를 위해 메모리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슈와 관련해선 “연초 코로나19 이슈가 터지면서 준비하고 있던 비상전략에 이미 해당 리스크가 부분 반영됐고, 큰 문제 없이 관리되고 있다”면서 “다만, 지속적으로 그런 리스크가 생길 수 있어서 하반기 고객사들 신제품 출시와 연계된 제품 믹스, 공급 운영을 통해 적절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매출액 8조6065억 원, 영업이익 1조9467억 원(영업이익률 23%), 순이익 1조2643억 원(순이익률 15%)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회사 측은 “2분기 중 재고 자산평가충당금 환입은 거의 없었다. 3분기는 128단 양산과 판매가 3분기 말, 4분기 접어들며 본격화되면서 재고 자산평가충당금 환입이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