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한 187억 달러(약 22조2455억 원)라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173억4000만 달러를 웃도는 액수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상장 이후 가장 낮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 급증한 51억7800만 달러를,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59억63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레피니티브 전문가 예상치인 1.39달러를 뛰어넘은 1.8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8% 증가했다.
페이스북 매출의 98%를 차지하는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83억 달러로 매출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페이스북의 매출과 직결되는 월별 접속자 수(MAU)는 27억 명에 달했다. 페이스북은 보고서에서 “최근 페이스북의 보급률이 높은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자택격리 조치가 완화되는 상황이어서 접속자 수 성장세가 정상화될 조짐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광고 중단 사태의 여파로 하반기 매출 증가율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게시물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광고 중단 운동이 벌어졌다. 이에 동참해 스타벅스, 코카콜라, 파타고니아 등 1100여 곳에 달하는 기업들이 광고 중단을 선언했다. 페이스북은 인종차별적 게시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해명했지만, 그 여파가 올해 말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데이비드 워너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명에서 “페이스북이 경제 활동의 생명선이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광고 중단과 경제 불안 같은 요인이 반영돼 3분기 광고 매출은 이번 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7% 가까이 급등했다. 이는 페이스북의 시간 외 거래 주가 상승률 가운데 가장 큰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