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미국 제44대 대통령으로 확정되자 재계는 오바마의 당선이 국내 경제와 향후 수출에 미칠 영향등을 두고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규제 강화' '보호무역' 등으로 대표되는 당선자의 경제정책 기조를 볼 때 현지 진출 기업들은 다소 유리해졌으며 단순 수출기업의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다.
따라서 삼성, LG , 현대차 등 미국 현지화에 성공한 기업들은 앞으로 다소 유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오바마 당선자가 어떤 경제정책을 내놓을지 모르지만 보호무역 강화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외국기업이라도 현지에 정착해 미국 경제에 도움을 주는 기업에 대해서는 우대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여 미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에게는 다소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또한 오바마 당선자가 무역 규제를 강화하는 보호주의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아 무역 마찰이 심화될 수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경우 자유무역보다는 보호무역에 역점을 두고 있어 앞으로 수출 기업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국가 간 통상마찰 심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ㆍ철강 업계 미 통상마찰 '우려'
오바마 후보의 경제정책이 경제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추면서 보호무역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선 오바마 당선자가 그동안 한미 간 자동차 무역 불균형에 대해 불만을 표했기 때문에 한미FTA 자동차 부문에 대해 재협상 요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대미 수출 비중이 큰 철강 업종도 오바마 신정부가 보호주의 강화 기조로 갈 때는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 당선자가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고 있어 친환경 에너지 관련 업종은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바마는 선거 공약에서 2025년까지 미국 총 전력의 25%를 신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고 말해 국내 에너지 관련 업체들은 앞으로 오바마의 정책 기조에 따라 수혜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오바마 인맥 찾아라 '분주'
한편 재계에서는 오바마 당선자와 연결되는 인맥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미국통으로 알려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은 오바마 당선자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회장은 이미 한미교류협회 회장직을 맡으며 미국 정재계에 고른 인맥을 갖추고 있으며 민주당 의원들과도 친분을 쌓고 있어 오바마 당선자와도 간접적으로 연결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도 민주당 관계자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류 회장은 미국 국방성은 물론 민주당, 공화당 등 정계 인사들과 두터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