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화물의 수요 개선세에도 화물 운송 공급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여객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하반기에도 화물 운송 부문이 항공사의 '효자' 노릇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7월 글로벌 항공화물 수요는 전년 동기에 비해 13.5% 감소했다.
이는 6월의 전년 대비 16.6% 하락과 비교하면 소폭 개선된 것이다. 5월에는 전년 대비 20.1% 하락했다.
IATA는 "항공화물 수요가 안정적이지만 2019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개선되고 있지만, 속도는 느리다"고 설명했다.
항공화물 운송 공급은 개선세가 더욱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7월 글로벌 항공화물 운송 공급은 전년 대비 31.2% 감소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 서비스가 줄면서 여객기의 벨리 스페이스를 통한 운송 용량은 전년 대비 70.5% 감소했다.
7월 여객 수요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79.8% 감소해 매우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는 평가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우리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크게 감소한 공급으로 수요를 감당하는 것"이라며 "여행이 줄어들고 여객기가 멈추면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항공화물의 운송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 국내 항공업계에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국내 대형항공사는 2분기 항공화물 수송량 감소의 수혜를 입었다. 공급 부족으로 화물 운임이 상승하면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흑자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화물 운임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항공화물 공급의 약 절반을 차지하던 여객기의 벨리 스페이스 공급이 더디게 회복되면서 항공화물 운임은 하반기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항공사들의 화물 운송을 통한 수익성 회복을 독려하고 있다. 전날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의 유휴 여객기의 화물 수송 용도 개조작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향후 저비용항공사(LCC)의 여객기 객실 내 화물 수송 계획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