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이 대재해모델의 일종인 전염병 위험평가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코로나19 등 신종 전염병이 빈발하고 있으나, 보험보장의 사각지대가 일부 존재한 데 따른 것이다.
보험회사가 전염병 보장 상품을 개발하기 어려운 원인 중 하나는 경험치 부족으로 요율산정에 애로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개발원은 태풍·홍수·호우모델을 개발한 경험을 살려 감염병 위험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모델에 기반한 보험상품을 설계해 보장 사각지대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생명·실손보험은 보험으로 보상되지만, 영업중단, 여행취소·중단, 행사취소 등에서는 보장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전염병 모델은 과거 발병한 전염병의 특성 뿐만 아니라 인구밀도, 인구이동, 방역수준 등과 같은 변수들을 반영해 향후 발병 가능성과 영향도를 평가하는 위험평가 툴에 기반한다.
전염병 발생 가능성과 그 심도를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모형화하고 시뮬레이션해 경험통계 부족이라는 한계를 극복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보험료 산정과 리스크 관리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에서는 전염병 모델을 보험상품 개발, 보험회사 리스크관리, 팬더믹 채권 발행 등에 활용 중이다. 특히 2006년 스위스리는 생명·건강보험 포트폴리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위해 팬더믹 모델을 자체 개발한 바 있다.
보험개발원은 1년에 걸쳐 전염병 위험평가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보험개발원은 2015년부터 경험통계가 부족한 자연재해에 대한 위험평가 모델을 개발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 태풍·홍수·호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재물 피해 평가모델을 구축한 상태다.
이러한 경험을 활용해 감염병 위험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시장의 보장수요에 부합하도록 모델에 기반한 보험상품을 설계하기 위해 보험업계 및 감독당국과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