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효 교보증권 국제금융부 이사는 16일 “국내 시장에서 외화채권은 자산가 중심으로 거래돼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한 자산인 게 사실”이라며 “현재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런던, 뉴욕시장 직거래 시스템을 도입하고, 1만 달러 이상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을 발굴해 안내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화채권은 원화 이외 다른 나라 통화로 발행된 채권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비과세 혜택을 내세운 브라질 헤알 국채 투자가 그나마 이름을 알린 편이다. 가장 일반적인 외화채권은 달러(USD) 표시 채권이다.
김 이사는 “채권의 장점은 만기가 정해져 있어 매입하는 순간 만기 수익률이 고정된다는 점, 매년 정해진 이자를 연 2회 정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외화채권은 전 세계 시장에서 거래되기에 매매가 활발하고, 매매차익이 발생할 때 비과세라는 점도 투자 요소”라고 정리했다.
이 같은 장점이 드러나면서 외화채권을 찾는 고액자산가들이 부쩍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교보증권에서 판매하는 해외채권의 경우, 매년 100%가량 성장하고 있다. 문제는 외화채권의 장점을 알기 전까지 고객, 자산관리사 양쪽 모두 투자처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이었다.
김 이사는 “외화채권에 제대로 투자하려면 자산에 대해 잘 아는 전문 관리자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WM(자산관리) 담당 직원을 대상으로 일대일 교육을 시행하고, 매일 실시간 가격정보를 통해 언제라도 고객에게 재무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화채권 투자 포인트로 ‘금리 방향’을 꼽았다. 각국이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저금리 기조가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수익성 자산으로의 쏠림 현상 가속화를 의미한다. 이어 금리 인하기에는 채권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매력도가 더욱 높아진다.
그는 “채권 매수, 매도까지 1년 전후 기간으로 정리하기에 고객의 여유 자산, 목표수익률 등을 기반으로 적절한 투자전략을 제시하고 있다”며 “한 번 외화채권에 투자한 고객 중 자산을 정리하는 고객은 1% 이하에 불과할 정도로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