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미국발 악재에 휩싸이며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는 개장초 미국증시가 전날 가전전문 유통업체 서킷시티 파산보호 신청과 제너럴 모터스에 대한 부정적인 시장 전망으로 인해 중국 경기부양 호재를 지수에 반영하지 못한 채 하락 마감했다는 소식을 고스란히 반영, 장초반 30포인트 가까이 하락세를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도 공세가 이어지며 지수는 하락 폭을 점차 키우는 모습이었고 오전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코스피지수는 오후들어 기관이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 주식을 사들이면서 오후 한 때 상승 반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매도 공세를 한층 강화하며 재차 하락세로 전환됐고 이후 장 후반까지 내림세를 이어간 결과, 전날보다 23.73포인트(2.06%) 떨어진 1128.7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893억원 순매도 우위를 연출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 역시 349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도 행렬에 동참했다. 반면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1389억원 순매수 우위를 보이며 저가 매집에 나선 모습을 연출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2312억원 순매수세가 유입된 반면 비차익거래에서 163억원 순매도세를 기록, 전체 214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건설, 통신업종의 소폭 오름세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의료정밀 업종이 전날보다 4.91% 떨어진 가운데 운수장비, 철강금속, 기계 업종이 나란히 4% 이상 떨어지며 중국발 경기부양 효과는 하루만에 소멸됐다.
증권(3.23%), 운수창고(2.38%), 유통(2.36%), 전기전자(2.26%), 은행(1.81%), 보험(1.65%), 전기가스(0.96%) 업종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시총상위주의 경우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중공업이 전날보다 무려 7.82% 급락한 가운데 LG전자도 7% 가까이 하락했다. POSCO와 현대차 역시 4.41%, 3.4%씩 각각 떨어졌다.
KB금융, 신세계, 신한지주, LG가 동반 2% 내림세를 보였고 한국전력, 삼성전자, KT&G가 1% 내외로 하락했다. 반면 KT, SK텔레콤은 각각 0.71%, 1.38%씩 상승했다.
이날 상한가 13종목을 포함한 249종목이 상승한 반면 하한가 6종목을 포함한 585종목이 내렸다. 6종목은 보합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