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전세계적인 글로벌 신용경색 상황에서도 한국은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추진해 온 금융선진화와 글로벌화를 위한 정책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시 주최로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는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남들보다 한발 앞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창의와 혁신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규제는 완화해 시장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키워나가되 건전성 감독 기능은 강화해 시장질서 확립과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글로벌 신용경색 이후 정부가 펼친 금융정책과 향후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한국 경제여건이 양호한 상태이지만 현재의 글로벌 신용경색 상황이 향후 국내 금융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3T(Timely, Targeted, Temporary)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0.19 종합대책을 통해 은행의 대외채무를 정부가 지급보증하는 방안을 마련하고국회의 동의를 거쳐 이를 시행함으로써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확대했다"며 "장기보유펀드에 대한 세제지원을 통해 주식시장 및 자산운용사 수신의 안정을 도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11.3 종합대책에서는 실물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총 14조원 규모의 재정지출 계획을 사회간접자본 건설과 중소기업 지원으로 확대함으로써 내수진작과 일자리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국제금융위기상황에서 국제금융계는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소수의 대국 위주의 세계금융 중심지가 아시아 등으로 다극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한국이 국부를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현재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의연하게 헤쳐나가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미국 월가의 대형 금융회사의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지난 2일 중국도 상하이를 세계 금융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장기발전전략의 견고한 추진을 선언한 사실도 주지시켰다.
마지막으로 전 위원장은 "국제금융시장이 위기에 처한 바로 지금이 금융선진국을 향해 한 단계 발전하려는 우리에게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