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도산 우려 부각과 중국시장의 상승폭 둔화 등으로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미 증시가 서킷시티와 GM 등의 악재로 경기 후퇴 우려가 재부각되며 하락하자 원달러 환율 상승과 아시아증시 약세,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 등으로 약세흐름을 나타냈다.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으나 실물경기침체 우려라는 복병이 지속적으로 증시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증시전문가들은 실물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으로 선행되야 할 것이라며 단기간 박스권 내에서의 저점 매집과 함께 중국 경기 부양책에 따른 효과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LIG투자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실물경기 침체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선적으로 리스크관리가 가장 중요한 국면이다"며 "다만 시장이 경기침체에 따른 내성이 어느정도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20일선 위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1100선을 지지선으로 박스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박스권 내에 단기 저점매집이 투자자들에게 유효할 것이다"고 충고했다.
특히 그는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국내 조선, 철강업종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증시 역시 상승폭을 축소하면서 경기부양책에 따른 증시효과의 연속성이 줄어들고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위원 역시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1000포인트에서 1200포인트 중반 사이에서 박스권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박스권 내에서의 저점매집을 통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현 시장 상황은 정책랠리의 한계수준에까지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어느정도 내성이 생긴 시장상황이기때문에 지수하단이 견고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위원은 "정책랠리에서 이제는 실물경기 침체를 더욱 주목해야 할 때이다"며 "미국시장의 지속적인 경기침체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 연구위원은 "견조함을 보이는 중국 소매판매가 중국의 연착륙을 이끌고 글로벌 경제한파 속에서도 중국의 경기가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며 "중국 정부의 800조원 규모의 재정지출에 따른 경기부양책에 따라 한국은 중국에 의지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낙폭 과대에 따른 중국관련주에 대한 어느 정도의 커버는 기댈 곳 없던 시장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