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소기업에 화상회의, 재택근무 등 비대면 서비스를 공급할 기업 395곳을 선정했다.
21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지난달 13일부터 24일까지 비대면 서비스 공급기업 모집에서 613개사가 신청해 이날 359개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1개 공급기업이 최대 3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총 412개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중기부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8만개씩, 총 16만개의 기업에 서비스 바우처를 지급할 계획이다.
서비스 분야별로는 재택근무 분야 175개(42.5%), 에듀테크 분야 91개(22.1%), 네트워크보안 솔루션 분야 58개(14.1%), 화상회의 분야 55개(13.3%) 순으로 선정됐다. 공급기업으로 선정된 사례들을 살펴보면, A사는 화상회의, 웹세미나, 대규모 비대면 컨퍼런스가 가능한 실시간 온라인 화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설치형 화상 플랫폼으로 개인용 컴퓨터(PC),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다양한 기기로 사용할 수 있고, 디티엘에스(DTLS), 티엘에스(TLS) 등 데이터 암호화 기술로 안전하게 회의할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359개 공급기업은 이날부터 이달 23일까지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에 기업의 정보와 제공하려는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등록할 예정이다.
수요 기업 신청은 지난달 19일부터 수시로 받고 있다. 이달 17일 기준 수요 신청은 5453개사를 기록했다. 채무 불이행, 국세ㆍ지방세 체납 등 지원제외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면 어떤 중소기업이라도 플랫폼에 접속해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 참여를 신청할 수 있다. 수요기업으로 선정되면 공급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400만 원 한도(자부담 10% 포함)에서 이용할 수 있다.
수요기업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서 품질과 가격, 공급기업의 사후관리(A/S) 등을 평가하는 별점 제도가 도입돼 공급기업에 대한 정보들이 제공될 예정이다. 중기부는 수요기업의 만족도 등에 따라 서비스가 미흡하거나 불량한 공급기업은 공급기업 목록에서 제외하고 신규 기업을 추가 모집하는 등 비대면 서비스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플랫폼은 이달 30일까지 시범 운영 중이다. 시스템 오류과 불편 등 개선사항을 제안하면 추천해 소정의 사은품을 증정하는 ‘옥의 티를 찾아라’ 이벤트도 진행한다.
차정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중기부는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으로 1석 3조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 목표는 내년까지 총 16만 개 중소기업의 원격ㆍ재택근무 도입 등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공급기업들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유니콘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것이다. 내년까지 민간 자부담금 640억 원을 포함해 총 6400억 원의 막대한 재원이 투입돼 비대면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공급기업에는 융자와 투자, 연구개발(R&D), 글로벌 진출 등 중기부의 다양한 정책수단들을 제공할 계획이다.
차 실장은 향후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이 비대면 서비스 시장의 허브 역할을 넘어 정부 행정혁신의 기초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플랫폼 진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에는 다양한 정보들이 축적되는데 이 빅데이터를 중소기업 지원 사업들을 설계ㆍ집행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차 실장은 “첫 사업이다 보니 부족한 점들이 있을 것”이라며 “사업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하면, 공급기업과 수요기업들과 긴밀히 소통해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이 우리나라 비대면 서비스 시장 활성화의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