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업계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수주를 둘러싼 환경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나타난다. 조선업계의 수주 가뭄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조선해양은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및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총 3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척을 수주했다. 지난달에는 한국조선해양이 초대형 원유운반선 4척을 수주하는 등 조선업계의 수주 소식이 이어지는 추세다.
최근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조선업계는 수혜를 입게 될 대표적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게 되면 선가가 더 오르기 전에 선주들이 선박 발주를 늘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7월 1200원이었으나 이달 중순 들어 달러당 1150원대 이하로 떨어졌다. 통상 국내 조선사는 수주 협상 시 원화 선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오르면 선가도 오르게 된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선업은 역사적으로 원화 강세 구간에서 선박 수주량이 늘었고 신조선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며 “반대로 원화 가치가 하락(환율 상승)하면 선박 수주량이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해운 운임이 강세를 보이면서 컨테이너선 수주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독일 하팍로이드가 2만3000TEU급(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 컨테이너선 6척의 발주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MSC도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최대 6척 발주를, 일본 ONE도 2만TEU급 이상 5척 발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운임 급등에 따른 컨테이너 선사들의 발주 검토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9일 기준 1438.22를 기록했다. 전주에는 1443.54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SCFI는 최근 두 달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400선을 돌파했다. 미주 서안 노선의 운임은 올해 2배 넘게 급등했고 유럽과 남미, 남아프리카 운임도 상승세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은 계선(繫船)되어 있던 선박들이 상당 부분 돌아왔음에도 운임이 오르고 있다”면서 “해운사들이 발주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해운사들의 발주가 중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스위스 MSC는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5~6척의 건조를 위해 후둥중화조선, 강남조선과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