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빌리티 업계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할인쿠폰을 제공하는데 그쳤던 서비스를 포인트 적립까지 확대하며 플랫폼 경쟁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26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마카롱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KST모빌리티는 내달 전용 포인트 적립제도인 ‘마카롱캐시(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마카롱캐시는 결제금액의 일정 부분은 포인트로 적립한 뒤, 쌓인 포인트를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포인트가 적립되는 ‘카카오T포인트’ 제도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T포인트는 현재 상표권 등록을 완료했으며 카카오T 앱에 UI를 반영한 상태다. 아직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기능들을 순차적으로 플랫폼에 반영해 조만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반반택시를 운영하는 코나투스는 택시 요금의 5%를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의 포인트 제도는 이미 해외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미국의 우버는 차량호출과 음식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우버 리워즈’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음식배달을 통해 쌓은 포인트로 차량호출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동남아 지역의 ‘그랩’ 역시 서비스를 이용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그랩 리워즈’를 도입했다.
포인트 적립 제도가 도입되면 이용자들은 각종 모빌리티 앱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택시와 주차, 대리운전 등 다양한 서비스에 공통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라고 설명한다. 적립뿐만 아니라 포인트를 직접 충전하는 과정에서 할인혜택도 가능하며, 포인트를 선물하거나 현금으로 환급받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 제도의 ‘자물쇠 효과’를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도 있다. 모빌리티 업체 특성상 다양한 이동수단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이를 연계한 프로모션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택시를 이용한 사람들에게 포인트를 주고, 이를 같은 플랫폼의 다른 서비스 이용을 유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빌리티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연말 모빌리티 대목을 앞두고 다양한 업체들이 포인트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모빌리티 생태계의 경쟁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