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수도권 전셋값이 지난달 한 풀 꺾였지만 여전히 강세다. 임대차2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시행과 거주 요건 강화 등으로 전세 물량은 부족해진 반면 밀려드는 3기 신도시 대기수요와 학군수요, 가을 이사철 움직임 등으로 전세난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2일 한국감정원의 전국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0월 수도권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0.56% 오르며 지난달(0.65%) 대비 상승폭이 1%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서울이 한 달 새 0.41%→0.35%, 경기가 0.85%→0.67%로 누그러졌다.
아파트 전셋값은 0.80% 올랐다. 서울은 0.60% → 0.48%, 경기는 1.20% → 0.95%로 조정됐다. 다만 인천은 0.75% →0.99%로 뛰며 상승폭이 1%에 육박했다.
감정원은 임대차2법과 거주요건 강화 등이 시행 중인 가운데 교통과 학군이 양호하고 이주수요가 발생하는 지역에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9월 말에서 10월 초로 이어진 추석 연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 등에 따른 활동 위축에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선 성동(0.63%)과 노원(0.52%), 서초(0.40%), 송파(0.41%) 등 강남, 강북을 가리지 않고 뛰었다.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0.47% 상승했다. 지방에선 대전의 주택종합 전세가격이 0.86%로 강세를 견인했고, 부산이 0.36%, 울산이 1.18% 치솟았다.
매매시장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지난 9월 0.42% 올랐던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지난달엔 0.32% 상승했다. 수도권은 0.30% 올랐다. 서울이 0.16%, 경기가 0.41% 상승하며 전 월 대비 오름폭을 줄였다. 인천은 전달과 똑같이 0.21% 올랐다.
아파트 역시 같은 흐름이다. 서울과 경기가 각각 0.11%, 0.50% 뛰며 전월 대비 상승폭을 줄인 반면 인천은 0.24%로 같은 동일한 유지했다.
특히 서울에선 25개 구 전체가 상승폭을 줄였다. 감정원은 강남권 고가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감소하고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기간 서초(0.09%)ㆍ강남(0.07%)ㆍ송파구(0.06%)의 일부 단지 중소형은 가격이 상승했지만,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 부담이 큰 고가 재건축 단지는 매수세가 줄어 매물이 조금씩 쌓이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노원구(0.22%)는 상계ㆍ월계동 9억 원 이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지만 전체적으로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 0.45% 올랐다. 부산 0.62%, 대전 1.03%, 충남 0.49%로 상승폭이 축소됐고, 대구(0.94%), 울산(0.84%), 강원(0.35%) 등은 상승폭이 더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