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통증이라고 하면 대개 중장년층에게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을 떠올린다. 실제로 지난해 근골격계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연령대는 50대가 23%로 가장 많았다. 그래서 유아기나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통증은 단순한 성장통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청소년기에 흔하게 발생하는 무릎 질환으로 ‘오스굿슐라터병’(Osgood-Schlatter disease)이 있다. 오스굿과 슐라터가 발표한 병으로 무릎뼈 위쪽의 앞부분이 튀어나와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성장기에 뼈가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에 발생하고 활발한 활동으로 인대가 반복적으로 당겨지며 뼈와 성장판이 자극을 받아 뼈가 튀어나오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 무릎 바로 아래 정강이뼈가 튀어나오며 그 부분을 누르면 통증이 느껴지고 ▲ 넘어지거나 무릎을 꿇을 때 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 평상시에는 괜찮고 운동할 때만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등이 있다.
특히 청소년기에 농구 등 점프와 착지를 반복하는 운동을 한 후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운동을 쉬고 얼음찜질을 하며 소염제를 투여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성장판이 닫힌 후에는 임상적으로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극히 드물게 성장판이 닫힌 후에도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튀어나온 뼈 부위나 조각을 없애는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김도훈 제일정형외과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오스굿슐라터병으로 인한 통증이 사라져도 무릎 아래 돌출된 뼈는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돌출된 뼈가 사라지지 않더라도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면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스굿슐라터병이 키가 크는 것을 방해할까 봐 많은 사람이 걱정하는데 오스굿슐라터병과 키 성장은 관련이 없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