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장중 20원 넘게 출렁였다. 국내에서 초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시작했던 3월 이래 가장 큰 폭이다.
미국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고 상하원 모두를 민주당이 차지하는 소위 블루웨이브(blue-wave) 전망이 빗나갔다.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출렁였다고 전했다. 내일 아침은 돼 봐야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원·달러가 하향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1128.3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126.3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21.7원에 달해 3월20일(26.2원) 이후 7개월 보름만에 가장 컸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1.3/1131.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7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트럼프가 경합주에서 우세하다는 소식에 오전장중 급등했다. 이후엔 네고물량 등에 눌린 것 같다. 다이나믹한 장이었지만 재료는 없었다. 각 주 개표 결과발표에 따라 움직였다”며 “고점인 1148원대에서는 당국 개입도 있었던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일 아침 돼봐야 알 것 같다. 변동성이 컸지만 2016년 대비 크지 않아 내성은 생긴 것 같다. 트럼프가 된다면 불확실성 해소로 원·달러는 하락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어떤 코멘트도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가 우세하다는 소식에 원·달러가 장중 급등했고, 이후 바이든이 애리조나주에서 이기면서 내려왔다. (등락의) 중간정도 레벨에서 끝난 것 같다”며 “당국 개입설이 있긴 했지만 CNH 움직임도 그렇고, 며칠전까지 하단에서 받치던 분위기에서 반대로 그랬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결과를 예측키 어려워) 어느 누구도 모르는 박스권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43엔(0.41%) 오른 104.94엔을, 유로·달러는 0.0075달러(0.64%) 내린 1.1644엔을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419위안(0.62%) 상승한 6.7139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6.7741위안과 6.6476위안을 오가는 등 급변동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4.01포인트(0.60%) 오른 2357.32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2175억7400만원어치를 매도해 사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