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대비 증가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가 개선된 결과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의 변수로 증가세가 지속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발표에 따르면 9월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 늘어난 795만대였다.
그간 코로나19 여파로 월 판매량은 △6월 (-14.9%) △7월 (-4.8%) △8월 (-8.4%) 등 전년 대비 감소세를 유지해왔지만, 9월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 전환을 이룬 것이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 중국, 인도 등 주요시장 판매가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미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하며 134만대를 판매했다. 역대 최저수준의 금리 등 정부 경기부양책과 대중교통 기피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영향을 줬다.
유럽도 저공해차 인센티브, 지속적인 여행 제한, 코로나19로 지연된 대기수요 발현 등에 따라 7월에 이어 재차 판매가 증가했다.
다만, 10월부터 코로나19가 재확산함에 따라 지속적인 증가세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유럽은 프랑스와 영국, 벨기에 등이 이달부터 봉쇄령을 적용해 판매망이 폐쇄되는 만큼, 신차판매가 줄어들 전망이다. 독일,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체코에서는 판매망이 운영되지만,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미국도 여전히 높은 실업률, 소비심리 위축, 대선으로 인한 추가 부양책 지연 등으로 증가세 지속이 불확실하다.
KAMA는 이에 따라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인 국산차 수출이 지속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최근 한국지엠(GM)의 부분파업, 기아차 노조의 파업 준비, 르노삼성 노사 간 교섭 지연 등으로 협력사의 유동성 위기 재확산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정만기 KAMA 회장은 “한동안 코로나19 사태가 주춤해 글로벌 수요가 회복세를 보인 것은 다행이나, 선진시장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연말 글로벌 수요 회복세가 꺾일 우려가 있어 우리 업체의 유동성 위기는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금 사정이 열악한 부품업체의 여건을 고려해 최근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임단협 교섭과 파업 강행 등 노사 갈등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